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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생기면 상환” 대출차주, 작년 빚 16.5조 갚았다
“돈 생기면 상환” 대출차주, 작년 빚 16.5조 갚았다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3.01.03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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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대출 1년간 16.5조 빠져 12개월 연속 감소세…정기예금엔 163조 몰려 역머니무브

[금융소비자뉴스 이성은 기자]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꾸준히 증가하고 증시·부동산 등 다른 투자 시장이 얼어붙은 영향으로, 지난해 5대은행의 가계대출이 1년새 16조5000억원 감소했다.

이 같은 대출 잔액 감소는 기존 대출의 상환액이 신규대출 규모보다 더 크기 때문이다. 또 상환 압박을 받는 대출 차주가 신용 및 전세대출부터 서둘러 갚고 있는 모습이다. 

3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해말 기준 692조5335억원으로 전월말보다 5011억원 줄었다. 2021년 말과 비교하면 16조5194억원 감소한 수준이다.

앞서 5대 은행의 가계대출은 지난해 1월부터 12개월 연속 감소세를 지속해왔다. 가계대출 잔액이 감소한 것은 기존 대출의 상환액이 신규 대출 취급 규모보다 더 크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지난해 고금리 기조 속에 가계대출이 사상 처음으로 감소세로 돌아선 것이다. 특히 신용대출이 가계대출 감소세의 주요인으로 지목된다.

신용대출 잔액은 118조9763억원으로 전월 대비 2조6125억원 줄었다. 신용대출 잔액은 2021년 12월 이후 1년 동안 감소를 이어왔다.

전세대출 잔액은 131조9870억원으로, 전달 대비 1조777억원 줄었다. 전세대출 잔액은 지난해 9월 이후 3개월 연속 감소했으며 감소폭도 커지고 있다. 지난달 신용·전세자금 대출 잔액만 3조7000억원 가까이 축소된 셈이다.

이는 주식, 부동산 등 자산시장 부진으로 투자 수요가 감소하면서 신규 대출 수요는 줄어든 반면, 금리 인상이 계속되면서 이자 부담을 느낀 차주들의 대출 상환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지난달말 기준 513조1416억원으로 전월보다 2조3782억원 늘었다.

기업대출 잔액은 105조5174억원으로 전월 대비 5조8102억원 감소했다. 중소기업 대출 잔액은 12월 말 기준 598조295억원으로 한달 새 8843억원 감소했다. 

5대 은행의 대기업과 중소기업 대출 잔액이 줄어든 달은 지난해 통틀어 12월이 유일했다.

기업 회사채 시장 위축으로 인해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들이 은행을 찾으면서 지난해 하반기 기업대출이 증가했으나, 정부의 시장안정 조치와 맞물려 은행권이 협력에 나서면서 연말 들어 자금 사정이 개선된 영향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기업대출 급증에 따른 부실 리스크보다는 유동성 지원을 통한 시장 안정 효과가 컸다”고 평가했다.

한편 5대 은행의 총수신 잔액은 지난달 말 기준 1877조2421억원으로 전년말보다 122조8829억원 늘었다. 반면 전월과 비교해선 24조1207억원 줄었다.

특히 정기예금 잔액은 지난달 말 기준 818조4366억원으로 1년 전보다 163조5006억원 늘었다. 이는 지난 2021년 연간 증가액(22조5283억원)의 7배 이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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