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박도윤 기자] 법원경매 시장에서 아파트 낙찰가율이 10년 전후 만에 최저를 기록하는 등 경매시장 침체가 이어지고 있다.
30일 법원경매정보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12월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은 76.5%로 2013년 1월(74.1%) 이후 9년11개월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낙찰률은 17.9%로 지난달(14.2%)보다는 다소 높아졌다.
경기지역 아파트 낙찰가율도 73.7%로 2012년 8월(72.8%) 이후 10년4개월 만에, 인천은 68.0%로 2014년 6월(53.7%) 이후 8년6개월 만에 각각 최저를 기록했다.
최근 집값 하락으로 경매 감정가가 실거래가보다 높은 경우가 늘면서 경매 낙찰가도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월 서울지역 연립·다세대주택(빌라) 감정가 대비 낙찰가격 비율(낙찰가율)은 평균 79.8%로 떨어지며 2019년 12월(79.3%) 이후 3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서울의 경우 이달 총 637건이 경매에 부쳐져 11%인 71건만 낙찰됐고, 인천도 경매물건 212건 중 25%인 53건만 새 주인을 찾았다.
고금리와 경기 침체 여파로 투자심리 위축 때문이지만 최근 서울과 인천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활개를 친 빌라왕 사건도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지지옥션 이주현 선임연구원은 "집값 하락과 거래 절벽이 이어지는 가운데 내년에도 고금리 기조가 지속된다면 낙찰가율은 더 하락할 수 있다"며 "다만 2회 이상 유찰돼 입찰가가 시세 이하로 많이 떨어진 물건에는 응찰자들이 몰릴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