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 가족에 급여 명목 회삿돈 지급 정황 발견…사용처, 공무원 유착 등 추적
[금융소비자뉴스 박도윤 기자] 이태원 참사를 수사 중인 경찰이 해밀톤호텔 대표에 대한 본격 수사에 나섰다.
경찰 특별수사본부가 최근 불법 증축으로 참사 원인을 제공했다는 지적을 받는 해밀톤호텔 이 모(75) 대표이사를 업무상 횡령 혐의로 추가 입건했다고 연합뉴스가 지난 25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앞서 특수본은 지난달 초 해밀톤호텔 본관 주변에 불법 구조물을 세우고 도로를 허가 없이 점용한 혐의로 이 대표를 입건해 소환 조사하고 휴대전화 포렌식을 진행한 바 있다.
특수본은 이 같은 수사 과정에서 소유주 일가의 비리 혐의를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수본은 해밀톤호텔 회계자료를 분석을 통해 사내이사와 감사로 각각 등재된 이 대표의 모친 강모(94)씨와 아내 홍모(70)씨에게 수 년 동안 급여 명목의 회삿돈이 비정상적으로 지급된 정황도 확인했다.
특수본은 호텔 측이 실제 업무와 무관하게 급여를 지출하는 방식으로 비자금을 조성한 뒤 로비자금으로 썼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법인카드 결제내역을 포함한 자금 흐름 전반을 추적 중이다.
특수본 관계자는 "불법 건축물이 수년째 방치되고 있었기 때문에 로비가 있었는지 들여다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특수본은 해밀톤호텔이 불법 구조물을 오랜 기간 유지하면서 용산구청 등 행정기관 공무원과 유착했는지도 수사 중이다.
해밀톤호텔은 불법 구조물을 철거하라는 용산구청의 통보에도 2014년 이후 5억원이 넘는 이행강제금만 내며 철거를 미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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