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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X-mas '산타 랠리' 실종...새해 가장 중요한 이슈는 물가안정
올 X-mas '산타 랠리' 실종...새해 가장 중요한 이슈는 물가안정
  • 백승희
  • 승인 2022.12.26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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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에도 전 세계적으로 소비 줄여...물가 안정될 수 있는 세심한 경제 정책으로 2023년 맞이해야

[백승희 칼럼] 크리스마스가 지나갔다. 크리스마스는 라틴어로 그리스도를 의미하는 Christus 와 미사를 의미하는 massa의 합성어로 ‘그리스도의 탄생을 기념하는 모임’을 의미한다.

크리스마스를 지칭하는 단어는 프랑스의 노엘(Noël), 이탈리아의 나탈레(Natale)처럼 나라별로 다르다. 과거 크리스마스를 나타내는 풍경들은 구세군의 빨간색 모금함과 새로운 디자인의 크리스마스 씰, 시청 앞에 장식되어 있는 대형트리 등으로 연말 분위기를 정감있게 보도하였다. 그러나 올해는 한파로 인한 경보 발령 등 폭설과 강풍으로 인한 어려움에 대한 이슈가 크리스마스 주제를 장식했다.

사람들은 대부분 크리스마스를 보내기 위해 다양한 준비를 한다. 따라서 크리스마스 시즌에는 일시적으로 소비가 늘어 경제가 활성화되는데 이를 크리스마스 경제효과라 부른다.

특히 올해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고 코로나 팬더믹 이전 시기인 2018년과 비슷한 모습으로 크리스마스를 맞이해 경제 활성화가 기대되었다. 그러나 올해는 경기침체로 인해 팬더믹으로부터의 일상회복과 무관하게 예년과는 다른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나타났다.

미국, 영국, 한국 등 전 세계적으로 소비를 줄인 올해 크리스마스 

올해 미국의 크리스마스는 가장 추운 크리스마스로 기억될 만큼 폭설과 한파로 몸살을 앓았다. 크리스마스를 가장 즐기는 미국의 경우 가족과 이웃, 지인들에게 크리스마스 선물을 주는 것을 즐기는 편이다. 미국 시장분석기관인 Statista가 2018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미국 소비자들은 크리스마스 선물로 평균 700달러에서 800달러를 지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올해 미국인들은 선물마저도 살림에 보탬이 될 수 있는 것을 원했다. 미국의 글로벌 소비자 조사기관인 스태티스타(Statista)에서 성인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남성의 36%, 여성의 46%가 ‘돈’을 가장 받고 싶은 선물로 꼽았으며, 그 다음으로 기프트 카드나 물건을 살 수 있는 바우처를 선택하였다.

크리스마스 축제로 유명한 영국은 인플레이션으로 치솟은 물가 상승으로 인해 크리스마스에도 소비를 자제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의 설문업체인 유고브가 영국 성인 4,23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영국인들은 이번 크리스마스에는 선물 구입(49%)과 외식(46%), 식료품 구입(35%)에 예산을 줄일 것으로 답했다.

이는 팬더믹 이전 시기의 영국의 모습과는 대조되는데, 회계법인 딜로이트(Deloitte)가 2018년에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영국은 크리스마스 시즌 동안 유럽의 평균 지출인 400파운드보다 42% 더 높은 567파운드를 소비하였다. 따라서 이 시기와 현재의 영국의 모습을 비교해 보았을 때 영국의 물가 상승이 크리스마스 분위기마저 어둡게 만들었음이 나타났다.

우리나라 역시 물가 상승으로 대부분의 식료품 가격이 오르자 유통업계에서부터 크리스마스를 기점으로 소비를 촉진하기 위한 다양한 전략을 시도하였다. 가성비를 강조한 만원짜리 케이크와 만원짜리 치킨 등 가성비 좋은 상품들이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반면, 크리스마스를 기념하기 위해 외식을 하는 사람들은 많지 않아 보였다. 크리스마스 당일인 25일 저녁 5시, 저녁 식사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양재동 까페 거리 일대는 한산했다. 일부 식당과 까페에 저녁을 즐기기 위해 나온 사람들이 보였지만 힙한 까페와 식당으로 젊은이들이 많았던 코로나 이전 시기와 비교하면 상권이 위축되어 보였다.

이렇듯 전 세계는 비대면 생활에 익숙해져 대면 모임이 줄어든 상황과 경기침체로 가계경제를 위해 지출을 줄인 현실이 시장에 반영되어 나타나고 있다.

새해에도 경제한파 이어질 듯...정부, 세심한 경제 정책 설계해야 

주식시장에도 경기침체는 예외가 아니었다. 일반적으로 주식시장에는 크리스마스 전후를 기점으로 주가가 상승하는 현상이 나타났다. 크리스마스 시즌에 늘어난 소비와 매출이 주식에 영향을 주었기 때문이다. 이에 주식 보유자들은 매해 크리스마스 때마다 ‘산타(Santa)’가 나타나 증시가 약세에서 강세로 전환된다는 의미인 ‘산타 랠리(Santaclasus Rally)’를 기대하게 되었다.

그러나 아쉽게도 올해 주식시장에는 산타가 나타나지 않았다. 미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과 실업 등으로 인해 투자 심리가 얼어붙어 미국 뿐만 아니라 국내에도 기술주를 비롯한 대부분의 주가가 폭락했다. 이에 사람들은 산타가 안식년에 들어갔다는 우스갯 소리를 하며 앞으로 지속될 경기 침체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

금리가 지속적으로 오르면서 사람들은 물가 상승과 대출 이자 등의 부담으로 소비를 줄이고 있다. 이에 연말에 대한 기대가 나타나는 12월에도 시장경제는 초조한 모습이다.

대외 상황을 보더라도 러시아는 크리스마스에도 우크라이나 헤르손을 공격해 사망자를 발생시켰고 중국은 코로나 확진자가 더욱 증가하는 추세로 일일 코로나 확진자 수를 공개하지 않기로 하였다. 이렇듯 외부 악재는 해결될 조짐이 없어 보인다.

우리나라는 경제 침체와 일자리 불균형, 저출산 등 여러 문제에 직면해 있는 상황에서 피할 수 없는 고금리 정책으로 어려움에 빠져있다. 전 세계의 어려움이 하나로 연결되어 이어지듯이 해결책 또한 전 세계와 같이 해결함으로써 세심한 경제 정책을 설계해야 한다.

일기예보에 의하면 당분간 한파는 이어질 것이다. 그러나 날씨는 순환하듯이 경제 또한 2023년에는 개선되어 물가가 안정되길 바란다.

필자 소개

백승희(q100sh@gmail.com)

예명대학원대학교 리더십전공 전임교수(기술경영학 박사)

전국퇴직금융인협회 금융시장연구원 연구위원

전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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