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융소비자뉴스 이성은 기자] 보험사들이 내년 실손의료보험 보험료를 최대 9%대까지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손해보험사들은 당초 1%대 인하를 고려했지만, 당국 압박에 결국 백기를 들고 인하폭을 2%대로 올리는 분위기다.
최근 소비자 물가가 크게 오르고 있는 가운데, 보험료 인상까지 더해져 서민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1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와 현대해상, DB손해보험 등 손해보험사들과 생·손보협회는 내주 자동차 보험료와 실손보험료 조정 결과를 단계적으로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 자동차 보험료의 경우 최대 2%까지 인하될 것으로 보인다. 당초 1%대 인하가 예상됐으나 정치권의 강력한 압박에 따라 최대 2%대까지 인하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화재 등 대형사들도 동참해 최대 2%대까지 인하하고 롯데손해보험과 메리츠화재는 각각 최대 2.9%와 최대 2.5%까지 인하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실제 적용은 손해보험사의 준비 절차를 거쳐 내년 2월 가입 고객부터 순차적으로 적용된다.
실손보험은 한 자릿수인 최대 9%대 수준에서 인상이 결정됐다. 이 인상률은 내년 1월부터 적용된다.
매년 2조원대 적자로 10%대 보험료 인상을 추진해오던 실손보험은 서민 생활의 부담과 물가 상승 우려를 반영해 내년 인상률을 한 자릿수인 최대 9%대 수준으로 묶기로 했다.
이에 따라 매년 실손보험료로 34만4352원을 내던 40대 여성(2세대 가입자 기준)은 내년부터 37만5343만원을 내야 한다. 즉 3만991원을 더 부담해야 하는 셈이다.
실손보험료 인상률은 각 세대별로 다르지만 이번 인상은 손해율이 높은 1~2세대 가입자들에게 큰 부담을 안겨줄 전망이다. 보험업계는 1~2세대 실손보험료를 대폭 올려 적자를 만회하겠다는 계획이다.
실손보험은 보험을 든 고객이 병원 치료 시 부담한 의료비의 일정 금액을 보장하는 상품으로, 3월 기준 3977만명이 가입돼 있다. 하지만 과잉 진료 급증으로 1~4세대 실손보험의 손해율은 지난해 132.5%에 이어 올해는 120%대 중후반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손해율이 100%를 넘는다는 건 보험사들이 실손보험에서 적자를 낸다는 의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