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정윤승 기자] 금리 인상에 차주들의 부담이 늘면서 은행 연체율이 상승세로 돌아섰다. 가계대출과 기업대출 모두 연체가 늘었다.
15일 금융감독원이 공개한 은행권 연체율 현황 잠정치 자료에 따르면, 10월 말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 기준)은 0.24%로 한 달 전보다 0.03%포인트 상승했으나, 전년 동월 대비로는 0.01%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총대출 연체율은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으나, 가계신용대출과 기업대출 연체율의 상승세가 올 들어 뚜렷하게 보이고 있다.
기준금리 상승 이후 차주들의 이자부담이 늘어난 것의 영향을 받았다. 금감원 관계자는 "금리가 올라 이자부담이 커진 데다, 지난해까지 저금리 기조로 금리가 낮은 데에 따른 기저효과도 있다"고 말했다.
주택담보대출을 제외한 가계대출(신용대출 등) 연체율은 0.43%로 전년 동월보다 0.10%포인트 상승했다. 가계신용대출 연체율은 지난해 말(0.29%) 바닥을 찍은 뒤 올 들어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기업 대출 연체도 늘었다. 10월말 기업대출 연체율은 0.26%로 전월말 대비 0.03%p 상승했다. 대기업대출 연체율은 0.07%로 전월 대비 0.02% 늘었고 중소기업대출 연체율은 0.30%로 전월대비 0.03%p 상승했다.
중소기업에서 중소법인 연체율은 0.37%로 전월대비 0.04%p 오르고 개인사업자 대출은 0.22%로 0.22%p 상승했다.
소호대출 역시 10월 연체율이 0.22%로 낮은 수준이지만 전년 동월 대비 0.02%포인트 올랐다. 소호대출을 제외한 부문별 기업대출 연체율이 모두 같은 기간 하락한 점과 대조적이다.
소호대출도 지난해 말(0.16%) 최저점을 기록하고 올해 상승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