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임동욱 기자] 구현모 KT 대표가 13일 대표이사후보심사위원회로부터 차기 대표로 '연임 적격' 평가를 받았지만, 단독 후보로 추천받는 대신 복수 후보와 경쟁하겠다는 뜻을 이사회에 전달했다.구 대표가 사실상 '경선'을 요청한 것이다.
KT는 13일 이사회가 대표이사후보심사위원회로부터 구 대표의 연임이 적격하다는 심사결과를 보고 받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구 대표는 이사회에 복수 후보 심사를 '역제안'했다. KT 관계자는 "주요 주주가 제기한 소유분산기업의 지배구조에 대한 우려를 고려해 복수 후보에 대한 심사 가능성 검토를 요청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사회는 구 대표의 의사를 받아들이고 이달 내로 추가 심사를 진행해 차기 대표이사 후보를 확정하기로 했다.
KT는 이날 이사회 결과 설명자료를 통해 "이사회는 금일 대표이사후보심사위원회로부터 구현모 대표의 연임이 적격하다는 심사 결과를 보고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이후 구 대표는 주요 주주가 제기한 소유 분산 기업의 지배 구조에 대한 우려를 고려해 복수 후보에 대한 심사 가능성을 검토 요청했고, 이사회는 이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 끝에 추가 심사를 진행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KT는 조만간 구 대표와 차기 대표이사 자리를 두고 경쟁할 다른 후보를 추천받거나 지원받는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후보 지원자가 나오면 심사위원회는 다시 회의를 열어 이들에 대한 심사를 진행하며 이 결과를 토대로 이사회는 최종 후보를 결정하게 된다.
낙점된 후보는 내년 3월 열리는 정기 주주 총회에서 차기 대표이사에 선임된다. KT 측은 앞으로 차기 대표 후보 선정을 위한 구체적인 절차와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KT 정관에 따르면 내년 정기 주주 총회 최소 3개월 전에는 차기 대표이사 후보를 결정해야 하는 만큼 이달 중 윤곽이 나와야 한다.
KT 관계자는 "구 대표의 복수 후보 심사 요청은 경선을 거쳐 우려를 불식시키고 내년 주총 절차를 확실히 밟고 가겠다는 의지"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