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정윤승 기자]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12일 내년 집값 전망에 대해 “유동성 조달 비용과 규모, 차입 자체가 막혀 이런 상황 속에서는 ‘금리 앞에 장사없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내년 부동산 시장 전망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그는 현재 정부에서 주택시장 연착륙을 위해 추가 규제 완화를 단행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특히 연내 주거정책심의위원회(주정심)을 열고 서울과 인접한 경기 성남·과천·하남·광명 부동산규제를 완화할 것이란 예측에 대해서도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원 장관은 “이달 안에 주정심을 열긴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내년 집값흐름에 대해 원 장관은 “수요라는 것은 결국 자기자금이나 남의자금을 손쉽게 빌려올 수 있는 유동성이 뒷받침돼야 시장이 돌아가는 것”이라며 “유동성 규모나 유동성 차입이 막힌 현 상황 속에선 금리 앞에 장사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원 장관은 다만 “(경착륙으로) 추락이나 충돌하면 안 되니 낙하산을 펴거나 매트를 깔거나 경제에 지나치고 불필요한 충격이 오는 것을 잘 완화시키고 물꼬를 유도하는 게 정부의 일”이라고 어필했다.
서울 최대 규모 재건축 사업인 강동구 둔춘주공(단지명 '올림픽파크 포레온') 청약 부진과 관련해 원 장관은 "시장 전체가 위축돼 있어 규제를 해제한다고 거래 활성화가 된다고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원 장관은 “과거를 보면 하강 사이클이 8년 전후로 시장경제와 심리가 같이 움직여 주택가격이 만들어지기 때문에 부양정책을 쓴다고 해서 쉽게 올라가진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각에서 규제 완화 필요성을 주장한 데 따른 반대 의견으로 풀이된다.
다만 "가격 상승기에 과한 규제를 풀 수 있는 여건에서 적기일 수 있다"면서 "규제 완화를 적극 검토할 것이고 결정이나 임박해있는것은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