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박혜정 기자] 고금리 기조와 집값 하락 우려 등으로 서울 아파트 청약 경쟁률이 1년 만에 세 자리 수에서 한 자리 수 경쟁률로 추락했다.
부동산 전문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는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을 분석한 결과 서울 아파트는 이달 7일 기준 6548가구(사전청약·공공분양 제외) 모집에 6만988명이 1순위 청약을 해 평균 경쟁률 9.3대 1을 기록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1721가구 모집에 1순위자 28만1975명이 청약해 평균 163.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었던 것과는 무척 대조적이다.
김웅식 리얼투데이 리서치연구원은 "둔촌주공이 생각보다 저조한 성적을 보이면서 올해 서울 청약 경쟁률을 끌어내린 것으로 보인다"면서 "둔촌주공에 뒤이어 분양하는 서울 단지에도 적지 않은 부담이 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3695가구의 일반공급 물량으로 관심을 끌었던 강동구 '올림픽파크 포레온'(둔촌주공)의 1순위 경쟁률은 4.7대 1로, 10만명이 청약을 할 것이란 예상과 달리 고금리 대출이자 부담과 고분양가라는 인식 탓에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거뒀다.
올해 들어 지난 7일까지 청약을 진행한 17개 단지 중 영등포구 '센트레빌 아스테리움 영등포'가 199.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지만 나머지 16개 단지는 모두 두 자릿수 이하 경쟁률에 그쳤다.
같은 기간 수도권 아파트 1순위 청약 경쟁률도 30.4대 1에서 8.4대 1로 하락했다.
올해는 5만647가구 모집에 42만3000여명의 1순위 청약자가 신청하는 데 그쳐 5만1026가구 모집에 155만1000여명이 1순위 청약했던 작년의 4분의 1 수준으로 급감했다.
지방의 1순위 청약 경쟁률은 14.0대 1에서 8.5대 1, 전국 경쟁률도 19.3대 1에서 8.5대 1로 떨어졌다.
이처럼 청약 경쟁률이 하락하며 청약에 당첨되는 평균 최저 가점도 대폭 낮아졌다.
지난해 서울 아파트 청약에 당첨된 평균 최저 가점은 59.9점이었으나 올해는 42.2점으로 17.7점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8월에 분양한 구로구 '천왕역 모아엘가 트레뷰'는 평균 최저 당첨 가점이 14.0점에 불과하기도 했다.
따라서 현재 고가점자가 청약하지 않는 시점인 만큼 저가점자가 당첨 가능성을 높일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리얼투데이는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