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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 차기 회장 단독후보에 진옥동 은행장 내정
신한금융, 차기 회장 단독후보에 진옥동 은행장 내정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2.12.08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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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병 회장 3연임 무산…신한금융 회추위·이사회 확정, 내년 3월 주총 승인 뒤 취임

3연임이 유력시 되던 조 회장, '세대교체를 위해 용퇴' 결정...금융당국 압박 부담됐나

진옥동 신한은행장 경영능력·위기관리 능력 평가...조용병 "라임사태 책임지고 용퇴" 설명
신한금융그룹 차기 회장 단독후보에 오른 진옥동 신한은행장

[금융소비자뉴스 이성은 기자] 신한금융그룹 차기 회장에 진옥동 신한은행장이 내정됐다.3연임이 유력시 되던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세대교체를 위해 돌연 용퇴를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한금융은 8일 오전 회장후보추천위원회 회의와 이사회를 열고 진 행장을 차기 회장 최종 후보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회추위는 이날 오전 9시부터 서울 중구 신한금융지주 본사에서 진 행장과 조용병 현 회장,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 3명을 대상으로 개인 면접을 진행한 뒤 진 행장을 최종 후보로 낙점했다.

진 행장은 내년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차기 회장으로 최종 선임될 예정이며 임기는 3년이다. 

면접에 앞서 진 행장은 "재무적인 부분과 비재무적인 부분까지 같은 무게와 크기로 관심을 가져야 한다"며 "앞으로 신한금융이 100년 기업으로 가기 위해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 그래서 지속 가능 경향에 대해서 중점적으로 밝히겠다"고 말했다.

성재호 신한금융 회추위원장은 이날 "지난 11월부터 한 달간 신한금융 회장으로 가장 적합한 후보를 추천하기 위해서 제로베이스에서 약 50명에 달하는 내외부의 다양한 리더를 폭넓게 탐색 심의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그는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부분은 불확실한 미래 상황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역량과 함께 그룹 내 외부의 에너지를 축적하고 결집시키는 리더십을 갖춘 후보가 신한금융그룹의 차기 회장 후보가 돼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진옥동 내정자는 SBJ법인장, 신한지주 부사장, 신한은행장 등 다양한 경험을 통해 금융업계에 대한 이해와 식견 오랜 업무 경험을 통해 감각을 쌓아왔다. 또한 지난 4년간 신한은행장으로써 그 경영능력을 충분히 검증받은 바 있다”고 전했다. 

금융권에서는 진옥동 후보가 신한은행을 이끌면서 실적 개선을 이끌었고 동시에 사모펀드 사태 등으로 어수선했던 조직도 빠르게 정비하면서 경영능력을 보여준 것이 결정적이었다고 보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금융당국이 금융사고에 대해 CEO 책임론을 부각하고 있는 점도 조 회장이 3연임에 실패한 이유라는 반응도 나온다. 당장 조 회장 역시 라임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기위해 용퇴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간 금융권에서는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현 회장이 무난히 3연임에 성공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지난 2017년 취임한 이후 신한금융의 양적성장과 질적성장을 모두 이끌어왔기 때문이다. 

이날 오전 회추위에서 진행된 면접 직전만 하더라도 조용병 회장은 용퇴의지를 밝히지는 않았다. 오히려 면접 직전 기자들과 만나 신한의 미래를 위해 필요한 지점을 설명할 정도였다.

하지만 면접 과정에서 그는 회추위에 용퇴 의사를 밝혔고 이후 기자들과 만난 배경에 대해서는 '세대교체'를 언급했다. 

겉으로는 세대교체였지만 사실상 금융당국의 압박의 수위가 조용병 회장의 용퇴 결정에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가 용퇴 배경으로 라임사태에 대해 누군가는 책임을 져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하면서다.

이날 조용병 회장은 "사모펀드 사태로 고객들이 많은 피해를 봤고 직원들 역시 징계를 받았다"라며 "직접 CEO로서 사표도 받았는데 누군가는 총괄적으로 책임을 지고 정리를 해야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금융당국이 최근 금융권 CEO들이 금융사고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는 입장을 밝혀온 것이 영향을 끼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도 지난달 금융지주 이사회 의장단들과 만난 이후 "내부통제 기준을 잘 마련하고 이행했다고 판단할 분이 CEO로 선임돼야 한다"며 "그렇지 못한 분이 경영을 하게 되면 감독 권한을 타이트하게 행사할 수 밖에 없다"라고 했다.

아울러 금융위는 최근 '금융권 내부통제 제도개선 태스크포스' 중간논의 결과 내부통제에 대해 총괄책임자인 대표이사에게 책임을 묻도록 하는 내용을 담기로 한 바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CEO들에 대한 법적리스크를 강하게 따지기로 한점이 조 회장에게도 부담이 된 것으로 보인다"라며 "세대교체는 명분이지만 결국 금융당국의 압박이 부담된 것이 아닌가 한다"라고 전했다.

앞서 신한금융은 올 3분기 KB금융을 제치고 리딩뱅크 자리를 탈환하는 데 성공했다. 신한금융은 지난 3분기 1조5946억원의 순익을 냈다. 같은 기간 1조2636억원의 순익을 올린 KB금융그룹을 지난 2분기에 이어 연속으로 따돌린 것이다.

연간 누적 기준으로도 4조3154억원의 순익을 내며 4조279억원을 낸 KB금융을 앞질렀다. 연간 기준으로도 '리딩금융' 타이틀 탈환에 성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진 행장은 1981년 덕수상고를 졸업한 후 기업은행에서 은행원 생활을 시작했다가 1986년 출범한 신한은행에 합류했다. 이후 은행 일과 학업을 병행, 1993년 방송통신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1996년 중앙대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그는 신한은행 근무 32년 중 14년을 일본에서 보낸 '일본통'으로 유명하다. 2008년 일본 오사카지점장을 지내면서 2009년 현지법인인 SBJ은행이 일본 금융당국으로부터 인가를 받는 데 한몫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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