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이동준 기자]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이 삼성물산·제일모직 간 부당합병 의혹에 관한 재판에 출석하던 중 계란을 맞을 뻔한 일이 벌어졌다.
이 회장은 1일 오전10시에 예정된 재판에 출석하기 위해 9시40분께 서울 서초구 법원종합청사 서문 앞에 도착했다. 이 회장이 차에서 내려 청사 건물을 향해 발걸음을 떼는 순간 그의 왼편에서 계란 하나가 날아왔다.
이 회장은 계란에 맞지 않았으나 갑자기 벌어진 일에 놀란 기색을 보였다. 법원 방호원들도 당황해 황급히 이 회장 주변을 경호했다.
계란을 던진 사람은 방송인 이매리씨로 밝혀졌다. 이씨는 삼성과는 별다른 관련이 없어 무슨 이유로 이 회장을 향해 계란을 던졌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법원 측은 이씨를 고발하거나 법정 방청을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이에 대해 이씨는 과거 자신의 폭로와 관련해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에 여러 차례 민원을 제기했으나 아무런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이씨는 한 언론과의 통화에서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에 과거 모 대학원 최고위 과정 다닐 때 있었던 문제와 관련해 여러 차례 연락했지만 한 번도 답변을 받지 못했다”며 “이 회장은 책임 없느냐”고 말했다.
2019년 이씨는 과거 대학원 재학 시절 학계‧정계‧재계 관계자로부터 술시중을 강요받았다고 주장했다. 이씨는 이들의 실명을 언급하며 “다 똑같이 나빠 경중을 따질 수 없다”며 “상 치르고 온 사람에게 한 마디 위로 말없이 부모님 임종까지 모독했다”고 말했다.
이씨는 당시 폭로 기자회견을 열겠다고 했으나 돌연 이를 취소했었다.
이씨는 이날 페이스북에도 글을 올렸다. 그는 “이 회장 재판 출석할 때 계란 2개 던졌다”며 “감방 가라 외쳤다”고 했다. 그러나 “대출만 주니 한국 축구 망했지. 이재용 재판도 망해라” 등 다소 이해할 수 없는 내용들을 적기도 했다. 이씨는 1994년 MBC 공채 MC 출신이다. 2003년부터 연기자로도 활동했으며 2011년 드라마 ‘신기생뎐’ 이후 활동을 중단했다.
이 회장은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합병 과정에서 자신의 그룹 지배력을 강화하려 제일모직 주가를 의도적으로 높이고 삼성물산 주가를 낮추는 부당행위를 한 혐의(자본시장법 위반 등)로 2020년 9월 기소돼 현재까지 재판을 받고 있다.
이 회장 측은 합리적 경영 판단의 일환이었고 합병 후 경영 실적도 나아졌다며 무죄를 주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