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강승조 기자] 한국타이어그룹이 계열사 부당 지원 사건과 관련해 검찰의 압수수색을 받았다.
24일 검찰에 따르면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의 부당지원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이정섭 부장검사)는 이날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지주사 한국앤컴퍼니, MKT(한국프리시전웍스) 등 한국타이어그룹 계열사 3곳과 관계사 1곳을 압수수색했다.
압수수색 대상에는 조현범 한국타이어그룹 회장의 집무실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번 압수수색을 통해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가 계열사 MKT를 지원하기 위해 시행한 '신단가 정책' 관련 자료 등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압수물 분석을 통해 신단가 정책 실행 과정에 조 회장 등 총수 일가가 지시·관여했는지 등을 살펴볼 계획이다. 조 회장은 구체적인 가담 정황이 확인될 경우 검찰에 고발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공정거래위원회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가 2014년 2월∼ 2017년 12월 계열사인 한국프리시전웍스(MKT)로부터 타이어 무늬를 만드는 생산장비인 '타이어몰드'를 비싼 가격에 구매하는 방식으로 부당 지원했다며 과징금 80억300만원과 검찰 고발 조치를 내린 바 있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는 타이어몰드를 장기간 납품해온 MKT를 MKT홀딩스를 설립해 인수하는 방식으로 2011년 10월 한국타이어그룹 정식 계열사로 편입시켰다. MKT홀딩스 지분 구조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50.1%, 조현범 회장 29.9%, 조현식 고문 20% 등 오너 일가 지분이 49.9%다.
그룹의 부당지원에 그 기간 MKT는 875억2000만원의 매출액과 370억2000만원의 매출이익, 323억7000만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MKT의 매출이익률 42.2%는 경쟁사 대비 12.6%포인트 높은 수준으로 평가됐다.
높은 이익을 올린 MKT는 2016∼2017년 조현범 회장에게 65억원, 조현식 고문에게 43억원 등 총 108억원의 배당금을 지급한 것으로 조사됐다.
공정위는 MKT의 부당 지원에 따른 이익은 한국타이어 총수 일가에게로 흘러 들어갔다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