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박도윤 기자] 코스닥시장의 블루칩 기업들을 선별한 '코스닥 글로벌' 세그먼트 제도가 출범했다.
한국거래소는 21일 서울 여의도 사옥에서 기념식을 열고 총 51개사가 편입된 코스닥 글로벌 세그먼트의 공식 출범을 선언했다.
코스닥 글로벌 세그먼트 출범과 함께 편입기업을 대상으로 한 '코스닥 글로벌' 주가지수를 산출·공표하기로 했다.
손병두 이사장은 기념사에서 "나스닥 사례를 벤치마크해서 세그먼트 지정 제도를 만들었다"며 "연계상품개발, 해외IR 등 적극적인 지원을 통해 '코스닥 글로벌' 편입기업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코스닥은 그간 '평균의 함정'에 빠져서 고질적인 저평가를 벗어나지 못했다" "우수한 코스닥기업들을 모아 지수를 만들고 프리미엄도 누릴 수 있게 시장을 새로 설계했다"라며 제도 도입 이유 등을 설명했다.
세그먼트 제도가 코스닥 디스카운트를 프리미엄으로 전환하는 게임체인저가 될 것으로 그는 기대했다.
이번 코스닥 글로벌 세그먼트에는 반도체(15사), 서비스·콘텐츠(14사), 제약·바이오(11사), 제조업(11사) 등에서 51개 기업이 편입됐다.
이들 중 상장 기간이 10년 이상 오래된 기업은 25개사, 비교적 최근(5년 이내)에 상장한 기업은 6개사로 집계됐다.
편입 기업의 시가총액 합계는 78조원으로, 코스닥시장 전체 시총의 23%를 차지하며 평균 시총은 코스닥 평균의 9배에 달하는 1조5000억원 수준이다.
시장평가와 재무적인 측면에서 우수하고 소수 종목으로도 시장 전체를 대표할 수 있다는 게 거래소의 설명이다.
편입기업을 대상으로 한 코스닥 글로벌 지수는 51개사 중 시총이 큰 종목일수록 지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게 잡히는 방식으로 산출한다.
'코스닥 글로벌'의 최근 3년간 지수 수익률은 44%로, 시장 전체(8.5%)보다 월등히 높게 나타났다.
거래소 관계자는 "'코스닥 글로벌' 지수는 코스닥시장 대표지수로 사용되는 코스닥150과 비교해 우수한 지수 성과를 보였다"면서 "상승기에는 더 탄력적으로 상승하고 하락기에는 상대적으로 덜 하락하는 등 코스닥종합지수와 거의 유사한 패턴을 보이는 코스닥150지수 대비 차별화된 움직임을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