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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이자 내년 33조 더 불어날 듯…기업은 '부실 위험'-가계는 '생활고'
대출이자 내년 33조 더 불어날 듯…기업은 '부실 위험'-가계는 '생활고'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2.11.18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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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대출이자 16조+가계 17조 늘어…年 이자부담 자영업자 112만원, 가계 132만원↑

한경연 “재무건전성 세심한 모니터링으로 부채 위기 전이 막아야”

[금융소비자뉴스 이성은 기자] 가파른 금리인상으로 내년 말까지 민간(기업+가계) 이자부담이 연간 34조원 가까이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가구당 연간 이자부담액은 자영업자의 경우 112만원, 가계는 132만원으로 세심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한국경제연구원은 18일 '금리인상에 따른 민간부채 상환부담 분석'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이 분석했다.

먼저 기업대출에 대한 연간 이자부담액은 올해 9월부터 내년 연말까지 최소 16조2000억원 증가할 것으로 봤다. 특히 금리인상에 취약한 한계기업은 내년 연말 이자부담액(연 9조7000억원)이 올해 9월(연 5조원) 대비 94.0% 증가할 것으로 진단했다.

최근 가파른 금리인상으로 대출 연체율이 두 배 이상(0.27% → 0.555%) 높아질 전망이며, 특히 한계기업의 부실 위험도가 크게 상승할 것으로 판단했다.

자영업자의 연간 이자부담액도 같은 기간 약 6조2000억원 증가해 자영업자 가구당 평균 이자부담액은 연 112만 4000원 늘어날 것으로 추산했다.

한경연 이승석 부연구위원은 “경기둔화, 원자재가격 급등, 환율상승 등으로 기업 경영환경이 악화된 상황에서 금리 인상에 따른 원리금 상환부담까지 커지면서, 기업 재무여건이 크게 어려워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내년 가계대출 이자부담 17.4조 늘어날 전망…가구당 이자부담 132만원 증가

가계살림도 더 궁핍해질 수 있다. 한경연의 분석에선 가계대출 연간 이자부담액이 올해 9월부터 내년 연말까지 최소 17조4000억원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개별 가구 단위로 환산하면, 연간 이자부담액은 약 132만원 증가하는 셈이다. 

특히 취약차주(다중채무자이며 저소득상태 혹은 저신용인 차주)는 이자부담액이 가구당 330만원이나 늘어나게 된다. 취약계층의 생활고가 더욱 심화될 수 있단 의미다. 

한경연은 가계대출 연체율은 현재 0.56%에서 1.02%까지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른바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투자)·빚투(빚내서 투자)족이 한계상황으로 내몰리고, 가계는 물론 금융기관 건전성까지 악화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승석 부연구위원은 “금리인상으로 인한 잠재 리스크를 막기 위해 재무건전성과 부실위험지표의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한편, 고정금리 대출비중 확대 등 부채구조 개선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어 “현금성 지원과 같은 근시안적인 시혜성 정책이 아닌, 한계기업과 취약차주의 부실화에 따른 위험이 시스템리스크로 파급되는 악순환 방지를 위한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계기업에 과도한 자금이 공급되어 이들의 잠재 부실이 누적되지 않도록 여신 심사를 강화하는 한편, 최근 기업신용을 빠르게 늘려온 비은행금융기관이 자체 부실대응 여력을 확충하도록 관리 감독을 선진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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