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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왕세자의 '오일파워'...尹, 빈 살만과 관저 회담…"에너지 등 획기적 협력"
사우디 왕세자의 '오일파워'...尹, 빈 살만과 관저 회담…"에너지 등 획기적 협력"
  • 임동욱 기자
  • 승인 2022.11.17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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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지금이 양국관계 새로운 단계로 도약시킬 적기"...빈 살만 "비전2030 실현 위한 한국과의 협력 강화 희망"

협력 사업 추진 위한 '전략파트너십 위원회' 신설 합의...이재용-정의선-최태원-김동관 등 재계 총수들과도 회동
윤석열 대통령이 17일 방한한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겸 총리와 회담하고 있다.

[금융소비자뉴스 임동욱 기자] 미스터 에브리싱으로 불리는 사우디아라비아의 빈 살만 왕세자 겸 총리가 우리나라 정-재계를 휩쓴 하루였다.

윤석열 대통령은 17일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를 만나 네옴시티 프로젝트 참여를 비롯한 경제 협력에 대한 기대감을 전했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이 이날 빈 살만 왕세자와 한남동 관저에서 확대 회담, 단독 환담, 공식 오찬을 했다며 이같이 전했다.

윤 대통령은 "사우디는 우리나라의 중동지역 최대 교역 파트너이자 해외건설 파트너 국가로서 우리 경제·에너지 안보의 핵심 동반자"라며 "양국 수교 60주년을 맞아 빈 살만 왕세자 주도로 '비전 2030'을 통해 새로운 미래를 열어나가고 있는 지금이 양국관계를 새로운 단계로 도약시킬 적기"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양국 간 신성장 분야에 대한 투자 협력, 네옴과 같은 메가 프로젝트 참여, 방위산업 협력, 수소 등 미래 에너지 개발, 문화교류·관광 활성화 분야의 협력을 한층 확대하고 발전시켜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네옴시티는 프로젝트는 빈 살만 왕세자가 주도하는 신도시 개발 사업이다.

사우디 서부에 서울 44배 크기, 2만6천500㎢ 규모의 신도시를 세우는 것으로 사업 규모가 5천억달러(약 640조원)에 달한다.

빈 살만 왕세자는 "수교 이래 한국 기업들이 사우디의 국가 인프라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며 "신뢰를 바탕으로 '비전 2030' 실현을 위해 한국과 협력을 강화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에너지, 방위산업, 인프라·건설 등 3개 분야에서 협력을 획기적으로 강화하고 싶다"고 언급했다.

에너지 분야에서는 수소에너지 개발과 탄소포집기술, 소형원자로(SMR) 개발, 원전 인력 양성과 관련한 협력을 희망했고, 방산 분야에서는 국방력 강화를 위한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협력을 기대한다고 전했다.

인프라 분야에서는 '비전 2030'의 일환으로 한국의 중소기업을 포함한 여러 기업이 적극적으로 참여해달라고 요청했다.

윤 대통령과 빈 살만 왕세자는 이번 회담을 계기로 양국관계를 '미래지향적 전략 동반자 관계'로 발전시켜나가기로 하고, 협력 사업의 체계적인 추진을 위해 '전략파트너십 위원회'를 신설하기로 합의했다.

또 한-사우디 비전 2030 위원회를 중심으로 에너지 협력, 투자 협력, 방산 협력, 문화교류, 인적교류, 관광과 같은 다양한 분야에서 실질적인 성과를 도출하도록 협력을 강화하기로 약속했다.

대통령실은 "빈 살만 왕세자의 방한은 2019년에 이어 3년 만에 이뤄졌다"며 "양국관계의 도약을 위한 중요한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17일 방한한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겸 총리와 회담을 마친 뒤 오찬을 함께 하고 있다. 

해외 정상급 인사의 공항 영접은 통상 외교부 장관이 수행하지만, 빈 살만 왕세자는 한덕수 국무총리가 직접 맞아 

윤 대통령은 빈 살만 왕세자를 위해 파격적인 회담 장소와 환대 방식을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 정상급 인사의 공항 영접은 통상 외교부 장관이 수행하지만, 빈 살만 왕세자는 한덕수 국무총리가 직접 맞았다. 빈 살만 왕세자는 이날 새벽 030분 성남 서울공항에서 한 총리와 만나 환담한 뒤 숙소인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로 이동했다.

빈 살만 왕세자는 이날 늦은 밤 출국할 예정이다. 윤 대통령은 빈 살만 왕세자가 한국에 머무는 시간 중 약 3시간을 함께했다.

대통령실이 이처럼 국가 정상도 아닌 빈 살만 왕세자에게 공을 들이는 것은 사우디에서 추진하는 네옴시티건설과 비전2030’ 때문이다. 석유자원 고갈을 대비한 중장기 사회·경제 정책 비전2030’에는 2025년간 총 16기의 원전 건설 계획이 담겨 있다.

빈 살만 왕세자는 2030년까지 방산기술 자국화도 추진 중이다. 우리 정부는 단순 무기 수출이 아닌 기술 이전을 통한 사우디 내 현지 생산 지원 방식을 내걸고 적극적인 방산 세일즈 활동을 펼쳐왔다.

윤 대통령도 빈 살만 왕세자 방한을 계기로 이뤄지는 기업들의 수주 성과를 따로 보고받는 등 각별한 관심을 쏟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원전과 방산은 인프라 및 안보 산업인 만큼 최고위층 의사결정이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대통령실은 사우디와의 2030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 경쟁이 수주 성과에 미칠 영향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의 중동 특수를 기대하는 우리 정부와 기업들이 앞으로의 엑스포 유치 경쟁에서 어떻게든 사우디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는 전망도 나온다. 고위 관계자는 “(사우디와는) 선의의 경쟁 관계라며 유치 경쟁과는 별개로 한·사우디 협력관계를 가져가겠다고 말했다.

올해 만 37세인 빈 살만 왕세자는 사우디의 실권을 쥐고 있는 인물이다. 그간 부총리 겸 국방장관으로 고령인 살만 국왕 대신 석유·국방·안보 정책을 주도해왔고 지난 9월 총리에 임명됐다. 국제사회에서는 '미스터 에브리싱(Mr. Everything)'으로 통한다.

빈 살만 왕세자가 추진하는 총사업비만 5000억달러(686조원)에 이르는 세계 최대 규모의 스마트 시티 건설 프로젝트 '네옴(NEOM) 시티' 등에 관한 사업 협력과 관련한 논의에 관심이 집중된다. 스마트시티 '네옴'은 약 26500크기로 서울의 44배에 달하는 규모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왼쪽부터),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이재현 CJ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회장이 17일 오후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와 만나기 위해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 도착, 차에서 내리고 있다.

빈 살만 '짧지만 강렬한 20시간'2중동붐 기대 남기고 출국...재계총수들과 차담회 마치고 일본행...원희룡 장관이 공항서 환송

한국 기업들이 대규모 수주에 성공하면 '2의 중동 붐'을 누릴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날 오후 5시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빈 살만 왕세자와 주요 기업인 차담회에는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솔루션[009830] 부회장, 정기선 현대중공업그룹 사장, 이재현 CJ그룹 회장,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이해욱 DL[000210](옛 대림)그룹 회장 등 국내 20대 그룹의 총수 8명이 참석했다.

1시간 30분 넘게 이뤄진 차담회에서는 총사업비 5천억 달러(약 670조원) 규모의 네옴시티 사업을 중심으로 한 각종 협력 방안이 폭넓게 논의된 것으로 전해졌다.

네옴시티는 사우디 북서부 홍해 안에 170㎞에 달하는 직선 도시 '더 라인', 해상 산업단지 옥사곤, 산악 관광단지 트로제나 등을 건설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로, 도시 인프라와 정보기술(IT), 에너지 등의 분야에서 광범위한 사업 기회가 열려 치열한 글로벌 수주전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빈 살만 왕세자는 이날 오후 830분께 서울공항을 통해 출국했다.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빈 살만 왕세자를 공항에서 환송했다. 다음 행선지인 일본으로 향한 것으로 알려졌다.

빈 살만 왕세자가 한국에 머무른 시간은 채 24시간이 되지 않았다. 그럼에도 40조원이 넘는 투자·개발·사업협력 보따리를 풀면서 강렬한 이미지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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