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경제성장률은 평균 1.87% 전망...물가 정점 내년 1분기 가장 많이 꼽아

[금융소비자뉴스 강승조 기자] 경제 전공 교수들 절반이 현재 한국 경제 상황이 2008년 금융위기 수준 이상으로 어렵다고 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전국 대학 경제·경영학과 교수 204명을 대상으로 최근 경제 상황 등에 대한 설문한 결과 52.7%가 현 경제 상황을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와 유사하거나 더 어렵다'고 진단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들 중 27.1%는 현재 한국 경제 상황이 '2008년 위기 때와 비슷하다'고 답했으며, 18.7%는 'IMF 외환위기 정도는 아니지만 글로벌 금융위기보다 더 어렵다', 6.9%는 'IMF 외환위기 때와 유사하거나 더 어렵다'고 했다.
어려운 경제 상황의 주된 원인으로는 57.4%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미중 패권 다툼, 에너지 가격 등 전 세계적 경제·정치 리스크'를 꼽았다.
이어 '대외 의존적인 우리 경제·산업 구조' 24.0%, '정책당국의 신속한 위기 대응 미흡' 11.3%, '글로벌 스탠더드에 뒤처진 법·제도' 7.4% 순이었다.
내년 한국 경제성장률은 평균 1.87%로 전망했다.
'1.5% 초과~2.0% 이하'라는 예상이 66.2%로 가장 많았고 이어 '1.5% 이하' 13.2%, '2.0% 초과~2.5% 이하' 20.6% 등이었다.
한국 경제가 회복되는 시점으로는 53.9%가 2024년, 24.0%가 2025년 이후를 꼽아 2024년 이후라는 전망 77.9%에 달했다. 내년에 회복이 예상된다는 의견은 22.1%에 그쳤다.
물가상승률 정점은 '내년 1분기'라는 예상이 47.1%로 가장 많았고, '내년 2분기 이후' 31.9%, '올해 4분기' 17.2% 순으로 뒤를 이었다.
한국은행 기준금리와 관련, 이번 금리상승기 한은 전망치인 3.50% 수준이 적절하다는 의견이 44.1%, 당분간 현행 수준(3.00%)을 유지해야 한다 27.0%, 인하해야 한다 5.9%, 한은 전망치보다 더 높여야 한다 23.0%로 조사됐다.
국가재정 운영 기조에 대해선 65.8%가 '최근 기업 자금경색과 위기 대응 등을 위해 단기적으로 확대할 수 있지만 평상시에는 균형재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긴축재정으로 재정 건전성을 높여야 한다는 의견은 20.8%, 재정지출을 더 확대해야 한다는 응답은 13.4%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