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융소비자뉴스 김나연 기자] 테슬라 최고경영자 일론 머스크가 테슬라 주식 40억달러(약 5조5000억원)어치를 매각하면서 주가가 급락해 2년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10일 미 증권거래위원회 공시에 따르면 머스크는 지난 4일부터 이날까지 테슬라 주식 1950만주를 매각했다. 머스크는 올해만 테슬라 주식을 190억달러(약 26조원)어치 이상 팔아치웠다.
앞서 머스크는 지난해 테슬라의 주가가 50% 올랐을 때 회사의 주식 220억달러 어치를 팔았으며, 올해에는 4월과 8월 각각 80억달러, 70억달러 어치를 매각했다.
시장에서는 트위터의 경영상 어려움과 인수 자금 관련 필요성 등에 따른 것이라는 추정이 나온다.
머스크는 앞서 4월과 8월 주식 매각 이후 추가로 주식을 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었다. 머스크는 지난 4일 "트위터의 매출이 급감하는 상황"이라며 "하루 400만달러(약 54억6000만원)의 손실을 보고 있다"고 공개했다.
지분 매각 후 더 이상 추가 매각 계획이 없다고 밝혔으나, 3개월 만에 또 말을 바꾼 셈이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대규모 지분 매각으로 머스크가 보유한 테슬라 지분은 이제 14% 수준으로 낮아졌다.
이에 따라 테슬라의 주가가 연일 하락세를 걷고 있다. 최근 한 달 간 주가가 20.3% 빠졌다.
머스크의 지분 매각 소식에 9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테슬라는 전일 대비 7.17% 폭락한 177.59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2년래 최저치다.
전날 테슬라의 리콜 소식에 악재가 겹쳤다. 8일 테슬라는 주행 중 조향 보조장치의 분실 가능성에 대비해 미국에서 전기차 4만여 대를 리콜한다고 밝혔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테슬라는 올해 들어 자사의 전기차 340만대를 대상으로 모두 17건의 리콜을 시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