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3일 농협은행과 국회 정무위 관계자에 따르면 농협은 지난 20일부터 장애인, 비장애인 차별 없이 이용할 수 있는 인터넷뱅킹 서비스인 '해피뱅킹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으나 은행 고객센터 직원은 서비스에 대해 안내조차 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피뱅킹 서비스에 대해 화면의 글자 크기가 커지는 서비스로 안내하거나 해피뱅킹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한 스크린리더기에 대해 음성을 변조하는 프로그램으로 안내하고 있다.
실제 기자가 해피뱅킹 서비스 이용을 위해 농협 고객센터로 문의하자 직원은 해피뱅킹 서비스를 농협이 이 서비스 전에 시행했던 글씨 크기가 커지는 서비스인 '돋보기뱅킹'을 설명했다.
화면을 읽어주는 스크린리더기에 대한 질문에는 "인터넷에서 '음성변조 프로그램'을 검색하면 찾을 수 있고 구입할 수 있다"며 자세한 사항은 알지 못하니 인터넷에서 확인하라고 안내했다.
국회 정무위원회 관계자는 "은행이 장애와 상관없이 홈페이지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제작해 놓고도 직원에 대한 교육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이를 안내할 수 없다며 무용지물과 같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농협 관계자는 "해피뱅킹 서비스를 지난 20일 시행하면서 직원에 대한 교육을 실시했으나 마치 글씨를 키우는 돋보기뱅킹을 업그레이드 한 것처럼 설명해 오해가 발생한 듯 하다"며 직원 재교육을 실시하겠다고 답변했다.
한편, 한국정보화진흥원은 스크린리더기, 특수 마우스·키보드 등 정보통신보조기기 69종을 선정해 지난 5월과 6월 장애인들의 신청을 받아 4000명에게 제품가격의 80%(저소득·차상위계층 90%)에 지원했다. 2003년부터 10년간 3만3000여명에게 지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