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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 못드는 ‘영끌족’…대출금리 9% '공포', 4억 상환액 월 322만원
잠 못드는 ‘영끌족’…대출금리 9% '공포', 4억 상환액 월 322만원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2.11.08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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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내년 상반기까지 금리 인상 유력…기준금리 4%땐 대출금리 8% 훌쩍, 이자 상환 부담 배 가까이 불어

[금융소비자뉴스 이성은 기자] 시중금리 인상 속도가 가속화하면서 한국경제의 ‘시한폭탄’으로 주목받는 가계대출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단이 연말 8%대를 바라보고 있고, 내년 상반기 9%가 넘어설 것으로 보여, 차주들의 가계 빚 상환부담은 배 가까이 불어날 전망이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시중은행의 주담대 변동금리는 4일 기준 연 5.16∼7.65%, 고정금리는 5.35∼7.37%로 나타났다. 전세자금대출과 함께 하단이 5%, 상단이 7%를 훌쩍 넘어섰다. 신용대출 금리는 6.10∼7.55%에 이른다.

이는 은행별 내부등급에서 상위 1~3등급인 고객에게 적용되는 금리 수준이다. 중저신용 차주들의 경우 10%대 금리를 적용받고 있다.

변동형 주담대 금리는 지난해 말 3.71∼5.07%에서 올해 들어서만 2.5%포인트 넘게 급등했다. 이에 대출 차주들의 매달 원리금 상환 부담은 갈수록 불어나는 형국이다.

실제로 가계 주담대 원리금 상환 부담은 급증한 상황이다. 주담대 금리가 현재의 절반 수준이던 1년 전 4억원을 연 4%, 30년 만기로 빌린 가계가 매월 갚아야 했던 원리금은 191만원이었다. 그런데 주담대 금리가 연 9%로 상승하면 매월 322만원을 갚아야 한다.

변동형 주담대에 신용대출을 보태 집을 산 차주들은 실질적인 부담이 1.5배가량 늘었다고 하소연한다. 연말을 넘어 내년 상반기에도 기준금리 인상 기조가 이어지면서 이들의 부담은 2배 가까이 가중될 전망이다.

주담대 변동금리의 지표가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는 9월 신규 취급액 기준 3.40%로 한 달 새 0.44%포인트 더 뛰었다.

대출자 사이에서는 이미 월 소득의 절반 이상을 원리금 상환에 쓰고 있다는 목소리가 커진다. 계속해서 불어나는 이자를 더 이상 감당하지 못하고 이른바 '영끌'로 산 집을 팔게 됐다는 사연도 속출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483만1000원이다. 부동산 플랫폼업체 직방이 추산한 주담대 금리가 7%일 때 서울의 전용 84㎡ 아파트의 월 상환액은 291만원이다. 매월 소득의 60% 이상을 대출 상환에 써야 하는 셈이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기존 3.0~3.25%%에서 3.75~4.0%로 0.75%포인트 인상했다. 

지속적인 물가 상승으로 9월에도 미 소비자물가지수(CPI)가 8.2%에 달하자 기준금리를 한번에 0.75%포인트 인상하는 ‘자이언트 스텝’을 4회 연속 강행한 것이다.

미 기준금리가 4%대에 진입한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2008년 1월 이후 14년 만이다.

이로써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 차이는 1.0%포인트로 확대됐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연준이 내년 상반기 기준금리 정점을 5~6% 수준까지 높일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한은이 올해 마지막 금융통화위원회인 오는 24일 기준금리를 현재 3%에서 3.25%나 3.5%로 올릴 것으로 예상한다. 

이 경우 시장금리가 따라 오르면서 은행 대출을 받은 차주들의 부담은 계속 불어나게 된다. 기준금리와의 스프레드(금리차)를 감안하면 내년 상반기에는 대출금리 상단이 9~10%대에 이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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