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달 말 추가 빅스텝 전망…중소기업 이자부담·자금경색 우려 확대
[금융소비자뉴스 이성은 기자] 중소기업 대출금리가 9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으며 이자 부담과 자금 경색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중소기업대출 중 금리가 5% 이상인 대출 비중은 1년 새 전체의 3% 수준에서 41%로 치솟았다.
한은 금통위가 이달 말 또 다시 '빅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0.50%포인트 인상)을 밟을 경우, 한계기업 뿐 아니라 흑자기업까지 위태로울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7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9월 예금은행의 신규 취급액 기준 중소기업 대출금리는 4.87%로, 2014년 1월(4.88%) 이후 8년 8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기 대출금리는 코로나 사태 초기인 2020년 3월 3.13%에서 하락세를 보여 그해 10월에는 2.81%까지 내렸다가 이후 상승세로 돌아섰다.
특히 올해 6월부터는 금리 상승 폭이 가팔랐다. 상승 폭은 지난 5월 0.12%포인트(p)에서 6월 0.27%p로 커졌고 7월 0.30%p, 8월 0.29%p, 9월 0.22%p를 나타냈다.
한은 금통위가 지난달 12일 기준금리를 연 2.50%에서 3.00%로 '빅스텝'을 단행한 것을 감안하면 10월 중소기업 대출금리는 5%대를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중소기업의 이자 부담은 더욱 가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9월 기준 중소기업 대출 중 금리가 5% 이상인 비중은 40.6%에 달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3.1%)과 비교하면 13배나 된다.
4% 이상~5% 미만 구간이 42.1%로 가장 많았지만, 역시 1년 전(7.3%)과 비교하면 5.8배나 늘었다.
금리가 3% 미만인 대출 비중은 지난해 9월 56.5%에서 올해 9월 4.7%로 급감했다.
특히 코로나19를 거치면서 사회적 거리두기 영향으로 중소기업 대출이 크게 늘어났다는 점을 고려하면, 대출금리 급등은 중소기업에 직접 타격이 불가피하다.
실제로 올해 9월 말 현재 중소기업의 대출 잔액은 948조2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75조2000억원 증가했다. 코로나19 전인 2019년 12월과 비교하면 231조5000억원이나 늘었다.
최근 레고랜드 사태에서 촉발된 단기자금시장 경색 등으로 신용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대기업도 회사채 발행을 통한 자금 조달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또 9월 중소기업 대출금리 4.87%는 대기업(4.38%)보다 0.49%포인트 높은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