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김나연 기자] 영국도 이른바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를 한 번에 0.75%p 올리는 것)'에 동참, 기준금리를 또 다시 올렸다.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영국중앙은행(BOE)은 3일 통화정책위원회(MPC)를 열고 연 2.25%였던 기준금리에서 0.75%포인트를 올려 3.0%로 인상했다.
이는 파운드화 위기를 겪던 1989년 이후 33년 만에 최대 인상 폭이며, 기준금리도 금융위기 직전인 2008년 이후 14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영국도 미국에 이어 자이언트스텝 대열에 합류한 것이다.
앞서 영국은 지난해 12월 0.10%였던 기준금리를 0.25%로 올린 뒤 지금까지 7차례에 걸쳐 기준금리 인상을 이어왔고 이번이 8번째 금리 인상이다. 지난 6월과 9월에는 빅스텝(한번에 금리 0.50%포인트 인상)을 단행한 바 있다.
이처럼 영국도 통화 긴축에 속도를 내는 것은 소비자물가 전년동기대비 상승률이 지난 9월 10.1%에 달했기 때문이다.
BOE는 3일 통화정책위원회(MPC를 열고 "인플레이션이 너무 높은 수준으로 물가상승률이 목표치인 연 2%를 뛰어넘고 있다"며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는 데 금리 인상이 최선의 수단"이라고 강조했다.
BOE가 추정한 내년 기준금리 예상치는 연 5.25%로 기존 전망을 유지했다.
금융권에선 영국 기준금리 인상 결정에는 전날 연준의 금리인상 발표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나온다. 미 연준도 지난 2일(현지 시각) 기준금리를 기존 3.00~3.25%에서 3.75~4.00%로 0.75%포인트 올렸다.
이에 따라 미국과 영국의 기준금리 차가 1.50~1.75%포인트로 확대돼 영국에서 달러 유출이 심화할 것이라는 우려다.
이번 영국의 자이언트스텝으로 미국과 영국의 기준금리 차이는 0.75~1.00%포인트로 다시 좁혀졌다.
한편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오는 24일 열리는 통화정책 방향 결정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 인상 폭을 결정한다. 한국은행 역시 현재 1.00%포인트까지 벌어진 한·미 기준금리 역전 차를 줄이기 위해 빅스텝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