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수출 17.4% 감소한 데다 에너지 수입액 10% 늘어
[금융소비자뉴스 박도윤 기자] 지난달 23개월 연속 증가하던 수출이 2년 만에 감소로 전환되고, 여전히 증가세인 수입으로 인해 무역수지가 7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의 10월 수출입 통계에 따르면 10월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5.7% 감소한 524억8000만달러, 수입은 9.9% 늘어난 591억8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로써 무역수지는 67억달러(약 9조6000억원)의 적자를 기록, 지난 4월부터 7개월 연속 적자를 이어갔다. 7개월 연속 적자는 IMF 외환위기 당시인 1997년 이후 25년 만에 가장 긴 무역수지 적자 기간이다.
10월 무역 적자 규모는 지난 9월(37억7000만달러) 대비 두 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2020년 10월 전년 대비 3.9% 감소한 이후 2년 만에 감소로 기록된 지난달 수출의 영향이 컸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주요국 통화 긴축 등 글로벌 경기 둔화 영향으로 전년 대비 감소했다는 분석인 것이다.
품목별로 자동차(28.5%), 이차전지(16.7%), 석유제품(7.6%) 등의 수출은 증가했으나 주력 품목인 반도체 수출이 작년 동월 대비 무려 17.4%나 감소하고 석유화학도 25.5% 감소한 데 따른 것이다.
반면 10월 수입은 3대 에너지원인 원유·가스·석탄의 수입액이 전년 대비 46억달러나 증가한 155억3000만달러로 수입 증가세를 주도해 전년 대비 10% 가깝게 늘어났다.
이와 관련 산업부는 "수출 증가세 둔화와 무역 적자는 제조 기반의 수출 강국에서 공통으로 발생하는 현상"이라며 "일본은 4월 이후 달러화 기준 수출이 감소세를 지속 중이고, 독일과 프랑스도 수출이 감소하는 흐름을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