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상·원자재 가격 상승에 PF 우발채무 위험까지 겹쳐”
[금융소비자뉴스 정윤승 기자] 내년 국내 건설수주액이 올해 대비 11% 감소해 하락국면으로 접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최근 금리 인상기조에 레고랜드발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우발 채무 리스크까지 겹치면서 내년 수주 환경이 크게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건설경영협회가 28일 서울 중구 연세세브란스빌딩에서 개최한 ‘건설시장 환경변화와 대응 발표회’에서 박형렬 블리츠자산운용 부사장은 대내외 경제 여건 등으로 국내 건설 수주액이 올해 225조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내년에는 10.8% 감소한 201조원으로 급감할 것으로 내다봤다.
발주자별로 공공부문의 내년 수주액은 52조원, 민간부문 149조원으로 올해 대비 각각 7.0%, 12.0% 감소할 전망이다.
공종별로 내년 건축부문 수주액은 올해 대비 11.7% 감소한 147조원, 토목부문은 같은 기간 8.1% 줄어든 53조원으로 예상된다.
주거용과 비주거용 부문은 각각 77조원, 70조원으로 올해 대비 각각 9.7%, 13.8%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공공부문 역시 사회간접자본(SOC) 예산이 전년 대비 10% 이상 줄면서 감축 기조로 돌아섰으며, 정부의 재정 건전성 강조로 수주 물량이 크게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박 부사장은 "민간 주택과 부동산 사업의 투자 수요와 실수요를 구분해 실수요에 기반한 사업 전개가 필요하다"면서 "단기 유동성 문제와 부동산 PF 리스크 등 금융환경 변화에 따른 전략적 대응 능력을 높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민자사업도 금리 인상에 따른 사업성 악화와 재정건전성을 위한 예비 타당성 조사 면제 요건이 대폭 강화되면서 사업 추진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측했다.
반면 해외건설 수주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올해 해외건설 수주액은 전년 대비 7.8% 증가한 330억달러를 기록할 전망이다. 내년에는 10.0% 증가한 363억달러가 될 것으로 전망됐다. 고유가가 지속됨에 따라 중동 산유국의 투자가 확대돼 건축·인프라 발주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