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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말리는' DL그룹, 이번엔 최다 사망사고 발생 건설사 '오명'
'못말리는' DL그룹, 이번엔 최다 사망사고 발생 건설사 '오명'
  • 이동준 기자
  • 승인 2022.10.26 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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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교통부, 3분기 사망사고 발생 100대 건설사 명단 발표...디엘이앤씨 2명, 디엘건설 1명 등 디엘그룹이 최다...디엘이앤씨는 4분기 연속 사망사고 발생. 각종 사고논란 연속

DL이앤씨, 노동자 추락 119신고 취소...산재 은폐 의혹...중대재해처벌법 시행이후 3차례 사고가 발생해...시공능력 3위의 DL E&C는 '이편한세상' '아크로' 등의 브랜드 보유

[금융소비자뉴스 이동준 기자] 국내 주요 대형 건설사들중 옛 대림산업인 DL그룹 계열 건설사들에서 근로자 사망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국내 건설사 시공능력평가 순위 3위 업체이자, 옛 대림산업 건설부문인 디엘이엔씨(DLE&C)에서 4분기 연속 사망사고가 발생하고 있다.

26일 국토교통부가 발표, 공개한 223분기(7~9) 사망사고 발생 상위 100대 건설사 명단에 따르면 이 기간중 사망사고가 발생한 100대 건설사는 총 14개사이며, 디엘이앤씨, 대우건설, 계룡건설산업, 호반산업에서 각 2명씩 8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현대엔지니어링 등 10개사에서는 각 1명씩 10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같은 DL그룹 계열건설사인 디엘건설(시공능력평가 12)에서도 지난 926일 안양 동안구 물류센터 재건축사업 현장에서 1명의 근로자가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디엘이엔씨 사망사고는 지난 85일 안양 냉천지구 주거환경 개선사업에서 2명의 근로자가 깔림사고로 발생한 것이었다.

▲22년3분기 100대 건설사 사망사고 현황
▲22년3분기 100대 건설사 사망사고 현황

특히 디엘이앤씨에서는 2110, 223, 224, 228월 등 4분기 연속으로 사망자 5명이 발생했다. 디엘이앤씨와 디엘건설의 올 3분기 사망사고 현장의 하도급업체는 모두 안송건업이었고, 사고는 모두 깔림 사고였다.

국토교통부는 3분기 사망사고가 발생한 대형 건설사와 관련 하도급사에 대해 12월까지 특별점검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4분기 연속으로 사망사고를 낸 디엘이앤씨 등 사고발생 빈도가 높은 업체에 대해서는 점검인력을 확대투입하는 등 강도 높은 집중정밀 점검을 실시할 예정이다.

3분기중 총 건설사고 사망자는 61명이며, 이중 100대 건설사 현장에서 발생한 사망자는 18명으로, 전년동기대비 6(50%) 증가했다. 올해 초부터 중대재해사고법 등 중대 사망사고에 대한 처벌과 규제가 대폭 강화되었는데도, 대형 건설사들의 현장 사망사고는 오히려 더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광주 건설공사 현장 크레인서 ‘추락 사고’ 발생...119 신고 회사가 취소 지시...DL이앤씨 산재 은폐 의혹

한편 DL그룹은 22년 공정위 자산순위 18위 그룹으로, 42개 계열사에 21년말 자산총액 247660억원, 매출 122760억원, 당기순익 19230억을 각각 기록한 그룹이다.

대림산업 창업주인 고() 이재준 명예회장이나 2대 총수인 이준용 명예회장은 현장을 중시하고, 기부와 선행을 실천하는 노블리스 오블리주로 유명했고 기업이미지도 좋았다. 하지만 현재 그룹 최대주주이자 총수인 이해욱 회장은 몇 년전까지만 해도 운전기사 상습폭행과 일감몰아주기, 사익편취 논란 등 각종 오너 리스크를 자주 일으키는 재벌3세중 한명이었다. 조부와 부친이 쌓아올린 좋은 이미지를 다 깎아먹는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또 옛 대림산업도 하도급업체를 대상으로 한 갑질 횡포 논란으로, 몇 년전까지만 해도 국회 국정감사장의 단골호출 대상이었다. 대림그룹은 20181월 일감몰아주기 해소, 지배구조 개선, 상생협력 등을 주내용으로 하는 전면적인 경영 쇄신책을 발표하기도 했다. 그이후 잠잠해지는가 싶었지만 이번에는 또 단골 사망사고 최다 발생 건설사 명단에 오르고 있는 것이다.

한편 DL E&C가 산재 은폐 의혹이 제기됐다. 공사 현장에서 발생한 추락 사고 뒤 119 신고를 취소하게 하고 구급 장비가 없는 회사 차로 부상자를 옮기는 부실한 사고 대응이 논란이다.

26일 한겨레는 <[단독] ‘노동자 추락’ 119신고 취소시킨 DL이앤씨, 산재 숨기려 했나>제하 기사를 통해 산재 은폐 의혹을 보도했다.

사고는 지난 20일 오전 730분께 디엘이앤씨가 시공 중인 경기 광주 목동 고속국도 건설 현장에서 노동자 정모(53)씨가 크레인 해체 작업 도중 3m 아래로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정씨는 시공사와 계약한 크레인 임대업체 소속이다.

이날 사고 발생 뒤 동료 노동자들은 곧바로 119에 신고했다. 회사에서 나온 안전관리자들은 119 신고를 취소하라고 지시했다. 이후 회사 차로 20(7.1) 거리에 있는 지정병원인 종합병원으로 옮겼다.

정씨는 장기 파열로 수술을 받았다. 하지만 현재 생명이 위태로운 상태이다. 정씨 가족들과 동료들은 "회사의 초동 대처가 미흡했다"며 성토 중이다.

사고 현장에 있었던 동료 씨는 다친 정도도 제대로 확인되지 않는 상황에서 회사 차를 태우려고 하길래 왜 앰뷸런스가 안 오냐며 화를 냈다구급차에서 조처하며 이동했어야 하는 게 맞지 않느냐고 했다.

회사는 119신고를 취소하고 회사로 병원에 옮긴 것에 대해 더 빠른 응급조치를 위한 결정이었다는 입장이다. DL이앤씨 관계자는 회사 매뉴얼에 따르면 119 신고가 원칙이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장씨가 의식이 있고 외부 출혈이 없기 때문에 (회사 차로) 빠르게 이송하는 게 좋겠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해당 상황에 대해서는 현장 안전관리자들이 가장 전문가이다. 산재를 은폐하려던 것이 아니다"고 했다.

DL E&C는 정씨에 대해 지난 23일에 산재 신청을 한 것으로 알려진다. 고용노동부는 중대재해법과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혐의 조사에 착수했다. 특별근로감독도 실시했다.

시공능력 3위의 DL E&C'이편한세상' '아크로' 등의 브랜드를 갖고 있다.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이후 3번의 중대산업재해가 발생했다.

노동부는 두차례에 걸쳐 디엘이앤씨 건설현장 42곳을 감독하고, 떨어짐·끼임 사고 예방조치 위반 26건과 붕괴사고 예방조치 위반 4건을 적발해 산안법 위반으로 형사입건했다. 기타 안전조치 위반으로 134건을 적발해 과태료 32천여만원을 부과했다. 노동부는 해당 감독결과를 대표이사에게 통보하고 개선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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