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박혜정 기자] 일자리 안정성이 떨어지고 고용 시간도 단축되는 등 청년 고용의 질이 급격히 악화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통계청 조사 결과 올해 계약직으로 생애 첫 일자리를 구한 청년과 시간제 근로로 첫 일자리를 구한 청년이 역대 최다인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취업 경험이 있는 15∼29세 청년 가운데 생애 첫 일자리가 계약직이었던 사람은 올해 5월 조사 기준 140만700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관련 조사가 시작된 2008년 이래 가장 많은 수치로, 2008년 80만6000명보다 무려 60만1000명(74.6%) 증가한 것이다.
시간제 근로로 첫 일자리를 구한 청년은 85만2000명으로 역시 2008년보다 20만2000명(31.1%) 증가하며 역대 최다 기록을 세운 것으로 조사됐다.
계약 기간을 정하지 않고 계속 근무가 가능한 일자리에서 첫 직장을 구한 청년은 222만7000명으로 2008년(289만8000명)보다 67만1000명(-23.2%) 줄었고, 계약 기간을 정하지 않았으나 실제로는 일시적인 일자리를 얻은 경우도 38만4000명이나 됐다.
취업 유경험자 약 10명 중 7명(67.9%)은 첫 월급이 200만원에 못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청년들이 첫 직장에서 받은 월급은 150만∼200만원 미만(36.6%)이 가장 많았으며, 이어 200만∼300만원 미만 28.4% 300만원 이상 3.7% 순이었다.
올해 9월 청년 취업자 396만7000명 가운데 62.6%를 차지하는 248만5000명은 36시간 미만 단기근로자로 파악됐다.
청년 단기근로자 비중은 작년 9월 26.9%에 그쳤으나 1년 만에 비중이 두 배 이상으로 뛴 것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최근에는 과거 관행과 달리 근로 계약서를 작성하는 경우가 늘었기 때문에 계약직 근로가 늘어난 측면도 있다"면서 "계약직 증가가 반드시 고용의 질 악화로 직결된다고 볼 수는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