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스텝'에 전월세 전환율도 3.28%로 1년 반 만에 최고
[금융소비자뉴스 박혜정 기자] 서울 아파트 중위 전셋값이 1년8개월 만에 6억원 이하로 떨어졌다.
25일 KB국민은행의 월간 시계열에 따르면 이달 서울 아파트 중위 전세가격은 5억9966만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2월(5억9739만원) 이후 처음으로 6억원 아래로 내려갔다.
중위가격은 조사 표본을 가격순으로 나열했을 때 가장 중앙에 위치한 가격으로 시세 흐름을 판단하는 데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서울 아파트 중위 전세가격은 국민은행 기준으로 지난해 2월 사상 처음 6억원을 돌파한 이후 같은 해 9월에는 6억2680만원까지 치솟았으나 이어진 10월 전세자금대출 중단 사태로 6억2116만원으로 하락한 뒤 소폭의 등락을 거듭해왔다.
이 같은 전셋값 약세는 이달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5%p 인상하는 등 금리 인상 폭이 가팔라진데 따른 것이란 분석이다.
강북 14개구 아파트의 중위가격은 5억3188만원으로 지난달보다 0.47% 하락했고, 강남 11개구도 6억7675만원으로 1.57%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아파트 외에 서울 연립주택 중위 전세가격은 2억3179만원으로 지난달보다 0.03% 하락한 반면, 단독주택 중위전세는 3억3763만원으로 지난달보다 1.22% 상승했다.
한편 서울 아파트 평균 전세가격은 중위가격보다 높은 6억6386만원을 기록하며 전달보다 1.42% 떨어졌다.
최근 대출금리가 계속 오르면서 인상된 전세 보증금을 월세로 돌리려는 수요가 늘어나 전월세 전환율은 4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국민은행 조사 기준으로 이달 서울 아파트 전월세 전환율은 평균 3.28%로 0.04%포인트(p) 상승하며 작년 4월(3.29%) 이후 1년반 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이달 전월세 전환율은 강북 14개구 3.32%, 강남 11개구 3.25%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