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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르밀 경영진 도덕성 논란…"신준호 퇴직금 30억 챙겨가"
푸르밀 경영진 도덕성 논란…"신준호 퇴직금 30억 챙겨가"
  • 강승조 기자
  • 승인 2022.10.20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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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독선적이고 무능력한 경영으로 적자 전환...경영진 정상화 노력 안 해"
"해고 50일 전까지 통보 의무도 안 지켜…400여 직원 생계 막막"
▲푸르밀 신준호 회장.
▲푸르밀 신준호 회장.

[금융소비자뉴스 강승조 기자] 유제품 기업 푸르밀이 일방적인 사업 종료와 직원 해고를 통보한 가운데 회사가 폐업하기까지 경영진의 무책임한 행태가 알려지면서 도덕성 논란이 일고 있다.

회사의 구조조정에도 신준호 회장이 급여를 그대로 유지하다 올초 퇴사하며 퇴직금 30억원을 받아간 사실이 알려지는 등 경영진이 회사 정상화를 위해 노력을 다하지 않은 점도 드러났다. 

또 당장 400명 직원들의 생계가 막막한데도 회사는 44일 전 해고를 통보해 50일 전에 알려야 한다는 근로기준법을 위반한 것으로 밝혀져 고용노동부의 대응이 주목된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푸르밀 노동조합은 최근 성명을 내고 "신준호, 신동환 부자의 비인간적이고 몰상식한 행위에 분노를 느낀다"고 밝혔다.

앞서 푸르밀은 지난 17일  "4년 이상 적자가 누적돼 특단의 대책을 찾아 봤지만 현재까지 가시적인 성과가 없어 부득이하게 사업을 종료하게 됐다"며 전 직원들에게 내달 30일자로 사업을 종료한다는 사실을 알리고 정리 해고를 통지하는 메일을 보냈다.

하지만 직원들은 회사 측의 이런 통보에 대해 경영진의 무능으로 회사가 위기를 맞았으나 책임을 직원들에게 전가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노조는 "소비자 성향에 따른 사업다각화 및 신설라인 투자 등으로 변화를 모색해야 했으나 안일한 주먹구구식의 영업을 해왔다"며 "독선적이고 이기적인 인성을 바탕으로 어떤 조언도 귀담아 듣지 않고 무능력한 경영을 해, 적자 구조로 바뀌었다"고 지적했다.

신 회장의 차남인 신동환 대표가 취임한 푸르밀은 2018년 15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 전환을 했고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매년 영업손실액은 89억원, 113억원, 124억원으로 점점 불어났다.

게다가 지난 44년간 쟁의나 파업을 하지 않았고 임금 삭감과 공장 인원 축소를 감내했다는 노조는 신 회장의 급여는 그대로였고 심지어 올해 초 퇴사하면서 자신의 퇴직금 30억 원까지 챙겨갔다고 폭로했다.

당장 400명 직원들의 생계가 막막한 상황인데 회사의 해고 시점이 불과 44일 전이라는 것도 경영진의 부도덕성을 드러냈다.

근로기준법에 따르면 노조 등 근로자 대표에게 해고 50일 전까지는 이를 통보하고 합의해야 하지만, 푸르밀에선 이런 조치는 전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노조는 "350명 직원들의 가정을 파탄시키며 죽음으로 내모는 살인 행위"라고 비판했다.

푸르밀의 갑작스러운 영업 종료 통보에 푸르밀에 원유를 공급해왔던 낙농가와 협력업체 직원 약 50명, 화물차 기사 약 100명도 피해를 보게 됐다.

홈플러스, 이마트 등 푸르밀과 자체브랜드(PB)상품 공급 계약을 맺은 유통업체도 대체 업체 물색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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