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이성은 기자] 신협이 올해 연말까지 중도금대출을 비롯해 집단대출 일부의 대출을 중단한다. 상상인저축은행이 주택담보대출을 중단한 데 이어 금융사 중엔 두 번째다.
자금조달 비용 증가에 따른 역마진 우려, 부동산시장 침체 장기화에 따른 선제적 리스크 관리 차원이지만, 제2금융권 전반으로 위기의식이 커지는 모습이다. 당장 지방 분양시장은 자금조달에 빨간불이 켜졌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협중앙회는 전국 조합을 대상으로 오는 21일부터 12월31일까지 집단대출 신규 취급을 중단하라고 지시했다.
취급이 중단되는 대출은 ▲중도금대출 ▲이주비대출 ▲부담금대출로 잔금대출과 그 외 대출은 취급 중단 대상이 아니다. 대출 재개 시기는 오는 2023년 1월1일이다.
신협 관계자는 “수신금리 상승으로 자금조달 비용이 높아진데다 부동산시장 전망도 나빠 아파트 중도금, 재건축·재개발 이주비 및 분담금 대출 취급을 한시적으로 중단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올해 중단 시점 이전에 진행 중이던 현장에 대해서는 일시 중지 기간과 관계없이 정상적으로 대출이 취급된다.
신협이 집단대출 일부의 취급을 중단하는 건 선제적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다.
이달 12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포인트 인상하며 두 번째 '빅스텝'을 단행한 데 따라 회원 조합의 수신경쟁이 가속화된 데다 부동산 경기 침체가 겹치며 부실 위험이 커졌기 때문이다.
이에 신협은 대출 취급을 일시적으로 중단하면서 부실 가능성에 대비한다는 설명이다.
앞서 상상인저축은행은 지난 5월부터 주담대 취급을 중단했고, 업계 1위인 SBI 저축은행 등도 대출 가능 한도를 줄이고 있다. 2금융권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는 이 같은 대출 중단 사태에 저신용자들은 점차 대출 절벽에 내몰리고 있어 우려가 고조된다.
금융당국은 금리 급등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자 시장 동향 파악에 나섰다. 금융위원회는 20일 시중은행 자금 운용 담당 및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소집해 자금조달 및 운용 등 현재 시장 상황을 점검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