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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은행 대출금리 0.8%p 오를 때 예금은 0.52%p 올라”
한은 “은행 대출금리 0.8%p 오를 때 예금은 0.52%p 올라”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2.10.18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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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예대금리차 변동요인 보고서…가계대출 규제에 가산금리 올라 신규취급 금리차 확대
“변동금리 비중 급증도 예대금리차 키워…은행간 경쟁 축소도 원인”

[금융소비자뉴스 이성은 기자] 한국은행이 2021년 하반기에서 2022년 상반기까지 기준금리 인상을 이어오고 있는 가운데, 지난 1년간 예금은행의 대출금리가 평균 0.80%포인트(p) 상승하는 동안 예금금리는 0.52%p 오르는데 그친 것으로 조사됐다.

18일 한은이 발간한 ‘우리나라 은행의 예대금리차 변동요인 분석 및 시사점’ BOK이슈노트에 따르면 작년 하반기부터 올 상반기까지 대출금리는 평균 0.80%포인트 상승했지만 예금금리는 평균 0.52%포인트 상승하는 데 그쳤다.

최근 저원가성예금의 비중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가운데 특히 변동금리대출 비중이 더욱 상승해온 점도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예대금리차의 확대 정도를 증폭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최근 국내은행의 당기순이익이 과거 평균(2010~2020년중)의 1.7배에 가까운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해 은행 예대금리차 확대에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작년 하반기와 올 상반기 국내은행 이자이익의 약 40%는 예대금리차 확대에 의해 늘어났다.

통상 예대금리차는 금리 상승기에 확대되는 측면이다. 2010년 1분기부터 올 1분기까지 13개 일반은행의 자료를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잔액기준 예대금리차는 금리 인상기 더 확대됐다. 

기준금리가 1%포인트 오르면 잔액 기준 예대금리차는 0.25%포인트 확대되는데 이번에도 비슷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예금 내 저원가성 예금 비중 또는 대출 내 변동금리 대출 비중이 증가한 경우, 중소기업 대출 등 신용위험이 높은 차주의 비중이 늘어나거나 신용대출이 늘어난 경우에도 예대금리차가 높아졌다.

작년 하반기부터 올 상반기에도 비슷한 현상이 벌어졌다. 저원가성 예금 비중은 55% 내외를 유지했으나 변동금리 대출 비중은 잔액 기준으로 2020년말 63.5%에서 올 6월말 70.3%로 뛰었다. 

반면 신규취급액 기준 예대금리차는 금리가 인상되면 축소되는 경향이 있다. 기준금리 1%포인트 인상시 신규취급액 예대금리차는 0.2%포인트 축소된다. 이는 금리 인상기에 저축성 예금 확보를 위한 수신 금리 경쟁이 벌어지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작년 하반기부터 올 상반기까지도 비슷한 흐름이 벌어지고 있으나 가계대출만 놓고보면 기준금리 인상보다 가계대출 총량 규제로 인해 은행간 경쟁유인이 줄어 가산금리가 오르면서 신규취급액 예대금리차가 확대됐다.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예대금리차는 작년 7월 2.01%포인트에서 올 4월 2.18%포인트로 확대됐다. 기업대출의 경우 1.72%포인트에서 1.58%포인트 축소된 것과 상반된다.

이를 토대로 보고서를 작성한 노유철 한은 금융안정국 안정총괄팀 과장은 “금리 상승이 예상되는 시기에 변동금리 대출이 늘어나 결과적으로 차주의 상환부담이 증가하는 현상을 완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고정금리 대출 확대가 항상 바람직한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금리가 크게 상승하는 시기에는 고정금리 대출 확대 방안을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노 과장은 “은행간 경쟁 유인 축소는 예대금리차 확대 요인으로 작용한다”며 “예대금리차의 과도한 확대를 억제하기 위해 적정한 경쟁 환경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예대금리차 공시 등 금리 관련 정보를 충실히 제공해 차주들의 선택권을 보장하는 가운데 예대금리차가 결정되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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