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이승헌 부총재, "시장 변동성 크게 확대되면 적기에 시장 안정조치 실시할 것"

[금융소비자뉴스 이성은 기자] 미국 소비자물가가 7개월 연속 8%대를 지속한 가운데, 한국은행은 긴축 강화 기대감에 국내외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한은은 시장 변동성이 크게 확대될 경우 시장안정조치를 실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승헌 한국은행 부총재는 14일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시장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미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이후 국제금융시장 상황과 국내 금융·외환시장에 미칠 상황을 점검했다.
이 부총재는 "9월 미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8.2%로 시장 전망을 상회한 데다, 근원소비자물가 상승률도 40년래 최고 수준인 6.6%로 확대되는 등 전반적인 물가상방 압력이 여전히 크고 광범위하다"고 평가했다.
미 노동부는 앞서 소비자물가가 전년동기대비 8.2%, 전월대비 0.4% 올랐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전망치(각각 8.1%, 0.3%)를 웃도는 수준이다.
특히 가격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근원 소비자물가는 전년동월보다 6.6%, 전월보다 0.6% 상승했다. 이는 1982년 이후 40년 만에 최고치다.
이 부총재는 “국제금융시장에서는 높은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해 연준이 통화긴축을 강화할 것이라는 기대가 확산됐으며 이에 따라 국내외 금융시장에서의 불확실성이 한층 높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14일 현재 금리 선물에 내재된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75bp 금리 인상 확률이 96.3%로 높아졌다. 12월에도 71.5%로 커졌다. 연준 주요 인사들의 추가 금리 인상 발언도 지속되고 있다.
이 부총재는 “국제금융시장에서는 높은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해 미 연준이 통화긴축을 강화할 것이라는 기대가 확산됐다”며 “이에 따라 국내외 금융시장에서의 불확실성이 한층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금융·외환시장의 상황 변화를 예의주시하면서 시장 변동성이 크게 확대될 경우 적기에 시장안정조치를 실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