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박도윤 기자] 이달 10일까지 올해 누적 무역적자가 300억달러를 넘어서며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132억6700만달러) 이후 14년 만에 연간 적자를 기록할 가능성이 커졌다.
이달 10일까지 누적 무역적자는 327억1400만달러로서, 이는 연간 기준 역대 최대 적자였던 1996년(206억2400만달러)보다 적자 규모가 120억9000만달러 더 많은 것이다.
11일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10일 수출액(통관 기준 잠정치)은 117억9700만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20.2% 줄었다. 이달 전체 수출액이 줄어들 경우 2020년 10월 이후 2년 만에 감소세로 전환하게 된다.
수출의 주력 버팀목인 반도체가 세계 경기 둔화에 따른 수요 약화로 1년 전보다 20.6% 감소한데다 석유제품(-21.3%), 철강제품(-36.1%), 무선통신기기(-21.0%), 자동차부품(-14.1%) 등도 두 자릿수 감소한 때문이다.
반면 선박(76.4%), 승용차(5.4%) 등은 늘었다.
최대 교역국인 중국에 대한 수출이 23.4% 줄며 대중 수출은 지난달까지 4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유럽연합(EU·11.1%)을 제외하곤 미국(-21.4%), 베트남(-11.9%), 일본(-35.5%), 대만(-37.6%) 등으로의 수출도 줄었다.
반면 이달 들어 10일까지 수입액은 156억2200만달러로 수출액을 앞질렀다.
원유(7.6%), 무선통신기기(39.1%), 반도체 제조장비(19.8%), 석탄(10.4%) 등의 수입액이 늘어난 영향이 컸다.
3대 에너지원인 원유(26억3200만달러), 가스(10억2100만달러), 석탄(4억8700만달러)의 합계 수입액은 41억4000만달러를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41억500만달러)보다 0.9% 증가했다.
올해 무역수지는 4월(-24억8200만달러), 5월(-15억9300만달러), 6월(-25억100만달러), 7월(-50억7700만달러), 8월(-94억8700만달러), 9월(-37억6800만달러)에 적자를 기록해 1995년 1월∼1997년 5월 이후 25년만에 6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했는데 지금과 같은 추세면 7개월 연속 적자가 불가피하다는 관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