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日 투자 늘고 EU·중화권은 줄어…산업부 "견조한 성장에 제조업 탄탄"
[금융소비자뉴스 박도윤 기자] 9월까지의 누적 외국인직접투자(FDI) 신고가 200억달러를 처음으로 돌파하며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5일 산업통상자원부 발표 3분기 외국인직접투자 동향에 따르면 외국인직접투자액은 신고 기준 215억2000만달러로, 작년 동기 대비 18.2% 증가했다.
글로벌 인플레이션에 따른 금리 인상 등의 투자 불확실성에도 국내로 유입되는 외국인직접투자액은 오히려 늘어나며 3분기 누적 신고액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것이다.
국내의 안정된 제조 기반, 우수한 인력, 혁신적 기술, 정부의 투자 유치 노력 등의 투자 매력이 역대 최대 실적 달성에 기여했다고 산업부는 덧붙였다.
다만 도착 기준 외국인직접투자는 111억6000만달러로, 작년 동기 실적 119억6000만달러와 비교해 6.7% 줄었다.
건수는 신고 기준 2498건, 도착 기준 1745건으로 작년 동기 대비 각각 12.7% 늘었다.
분야별로 제조업에 대한 외국인직접투자가 전년 동기 대비 152.0% 늘어난 78억달러를 기록하며 전체 외국인직접투자에서 제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36.2%에 달했다. 이는 반도체, 전기차, 이차전지 등 양질의 첨단산업 투자가 다수 유입된데 따른 것이란 분석이다.
섬유·직물·의류(+4949.1%), 식품(+572.7%), 금속·금속가공제품(+528.8%), 전기·전자(+232.1%), 기계장비·의료정밀(+136.4%) 등의 업종에서 투자가 폭증한 반면 반면 제지·목재(-95.5%), 비금속광물(-81.3%), 운송용기계(-16.3%)에 대한 투자는 감소했다.
서비스업 신고금액은 126억7000만달러로 전체에서의 비중이 58.9%에 달했으나 전년보다 11.5%로 줄었다.
국가별로 미국의 투자 신고액이 작년 동기 대비 115.9% 증가한 71억3000만달러, 일본은 42.9% 늘어난 10억4000만달러로 집계됐으나 유럽연합(EU)과 중화권(중국·홍콩·싱가포르 등)은 55.0%, 14.9% 줄어든 33억달러, 43억3000만달러를 각각 기록했다.
투자 대상별로는 그린필드형(공장이나 사업장을 짓는 방식) 투자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4% 늘어난 139억5000만달러로 증가했다.
인수·합병(M&A)형 투자는 서비스업 분야 감소에도 제조업에서의 폭증(+520.3%)으로 전년 대비 8.3% 증가한 75억7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자금별로 신규 투자는 51.4% 증가했지만, 증액 투자와 장기 차관은 각각 0.2%, 12.6% 줄었다.
문동민 산업부 무역투자실장은 "한국이 상대적으로 견조한 경제 성장을 보이고 있고, 제조업 기반을 탄탄히 가꿔가면서 글로벌 FDI 유입이 안정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면서 "지난 7월에 발표된 세제 개편안에 따라 법인세 인하 추진, 외국인 근로자에 대한 소득세 개편 등 투자 유치에 있어 경쟁력 있는 세제 혜택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