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 회장 "현재 이익 극대화보다 안전 중시 경영"
최태원 SK 회장 "현재 이익 극대화보다 안전 중시 경영"
  • 홍윤정 기자
  • 승인 2022.09.22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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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특파원 간담회... "생존하는 방향을 찾는 게 현재로서 가장 중요한 덕목"

"중국 시장을 포기하는 것은 가능하지 않다"..."제일 무서운 것은 불안, 언노운(unknown)"

"2030년까지 250조원 투자 중 국내 180조원…해외투자해야 국내도 살아"
최태원 SK그룹 회장

[금융소비자뉴스 홍윤정 기자]  "과거처럼 이익 극대화 형태로 가는, 효율성을 쫓는 것보다 안전을 택하고 있습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21일(현지시간) 미국과 중국의 갈등으로 인한 세계경제의 불확실성에 대해 "어떤 시나리오가 일어나도 최소한 생존하는 방향을 찾는 게 현재로서 가장 중요한 덕목"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미국을 방문 중인 최 회장은 이날 워싱턴DC에서 열린 특파원 간담회에서 미국의 반도체 장비 수출 통제가 SK하이닉스의 중국 사업에 미칠 영향에 대해 "솔직히 그런 장비가 (중국에) 못 들어가면 공장이 계속 노후화되고 업그레이드가 어려워진다. 노후화돼서 문제가 생긴다면 저희는 다른 곳에 투자하거나 공장을 지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미중 갈등으로 중국 투자를 축소할 수도 있느냐는 질문에는 "제가 하는 행동은 시나리오 계획으로 아주 극단적인 것부터 현상 유지까지 다 있다. 확률 게임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미국이 최근 인플레이션감축법(IRA)과 반도체지원법 등을 제정하며 핵심 제품의 미국 내 생산을 강조하는 상황이 한국 기업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서는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일이 일어나는 게 결국 세계가 디커플링(탈동조화)하는 것으로 그 속도와 깊이, 그리고 어느 부분을 더 강조하느냐에 따라 우리한테 리스크가 더 클 수도 또는 기회가 더 크게 작용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이어 "전개되는 중이라 딱 잘라서 우리한테 유리하다 불리하다 말할 수 없는 것 같다"며 "조금 더 조건이 구체적으로 나오면 제가 뭐라고 말할 수 있는데 지금은 완전히 좋다, 나쁘다 말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그는 "제일 무서운 것은 불안, 언노운(unknown)"이라면서 여러 시나리오에 대비한 계획을 세우고 있으며 그중에는 미국과 중국이 대만을 두고 군사적으로 충돌하는 상황도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또 "(대만 분쟁은) 당연히 검토하고 있고, 최악의 시나리오 중 들어가 있다"고 밝혔다. 또 "대만에 있는 기업에 (대책을) 물어보면 더 좋다"면서 "그들은 저희보다 훨씬 위협적이(라고 느끼)지 않나. 벤치마킹이 필요해서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규모 대미 투자를 발표한 현대차가 미국의 전기차 보조금을 받지 못해 '뒤통수를 맞았다'는 시각에 대해서는 "별 도움이 안 되는 감정적인 대응"이라며 미국 내부 상황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차분히 대응할 것을 주문했다.

그는 "더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이게 나쁘기만 한 것은 아니다"라며 "현대차가 너무 경쟁력이 좋기 때문에 보조금을 한 푼도 받지 않고도 이 문제를 충분히 뚫고 나갈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한국 정부가 미국 등과 정상회담을 할 때마다 대기업이 현지 투자계획을 발표하는 게 정부의 '손목 비틀기'냐는 질문에는 "비튼다고 비틀어지지도 않는다"며 "아주 옛날에는 그런 게 있었다고 알지만, 요새는 그런 게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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