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강승조 기자] 무역 적자가 나면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의 주식 순매도 확률이 흑자일 때보다 28% 증가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은 21일 발표한 '무역수지가 외국인 주식 매매 형태에 미치는 영향'에서 무역수지가 감소하면 국내 외화 유입이 줄어들어 원화가치 절하로 이어져 국내 증시 투자매력이 저하된다고 보고했다.
한경연은 최근 3년간(2019년 8월∼2022년 8월) 무역수지가 감소할수록 원화가치는 절하됐다면서 지난해 8월 무역수지는 15억8000만달러 흑자에서 올해 8월 94억9000만달러 적자로 전환됐는데 같은 기간 원/달러 환율은 1,161.1원에서 1,320.4원으로 159.3원 급등했다고 예를 들었다.
무역수지 감소로 원화가치가 하락할 경우 환차손 우려로 한국 증시의 투자 매력도가 떨어져 외국인 투자자의 국내 주식 매도 압력이 증가한다고 덧붙였다.
한경연은 2004년 1월부터 2022년 7월까지의 통계청 월간 자료를 실증 분석한 결과 무역수지가 적자를 기록하면 다음달에 외국인이 국내 주식을 순매도할 확률이 무역수지 흑자일 때보다 평균 28.3%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이에 이달 외국인의 국내주식 순매도 확률은 75.6%나 된다는 것이다.
한경연은 무역수지 적자 폭을 줄이기 위해서는 국제원자재 가격 변동의 영향을 완화하고 기업의 수출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외국인 투자자가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한 만큼 무역수지 관리는 실물경제뿐만 아니라 국내 금융시장 안정 차원에서도 매우 중요하다"며 "정부는 해외자원개발, 물류 애로 해소 등 공급망 안정을 위해 노력하고 무역금융 확대, 연구개발 세제지원 강화, 규제 개선, 성장동력 확보 등 수출경쟁력 제고를 도모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