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 부총리, “수출활력 제고 위해 무역금융 351조원까지 확대, 예비비 120억원 조속 지원”

[금융소비자뉴스 이성은 기자] 우리 수출이 23개월만에 감소세로 돌아서고 무역적자가 25년만에 6개월 연속 기록이 확실시되는 가운데 정부가 수출 활력 제고를 위해 예비비 12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1일 수출입 동향 관련 점검회의를 열고 "수출은 그간 우리 경제의 성장 견인차 역할을 해왔으나 최근에는 수출증가세가 둔화되고 있는데다 에너지수입 급증으로 무역적자가 지속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날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20일 수출액(통관 기준 잠정치)은 329억5800만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8.7% 줄었다.
우리 수출은 2020년11월 이후 지난달까지 22개월 연속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증가폭이 올해 6월부터 한 자릿수로 둔화되는 등 경고등이 켜진 상태다.
이달 들어 20일까지 수입액은 370억6300만달러로 1년 전보다 6.1% 증가했다. 따라서 이 기간 무역수지는 41억5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이달까지 무역적자가 지속될 경우, 6개월 연속 적자다. 6개월 연속 적자는 1995년 1월∼1997년 5월 이후 25년여간 없었다.
추 부총리는 이에 대한 대책으로 "수출 활력 제고를 위해 금년 무역금융 공급을 최대 351조원까지 확대하겠다"고 했다. 올해 무역 금융으로 책정된 예산은 261조원인데 90조원을 더 투입하겠다는 것이다.
추 부총리는 또 "현장의 애로가 큰 물류비 부담 완화 등을 위해 예비비를 활용해 120억원을 조속히 추가 지원하겠다"고도 했다. 예비비 120억원은 물류비에 90억원, 수출바우처에 20억원, 온-오프라인 연계(O2O) 수출상담회에 10억원 등이 쓰인다.
정부는 앞서 올해 무역금융 공급 규모를 351조원까지 늘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연초 계획대비 90조원 늘어난 수준이다.
경제구조 선진화로 서비스 무역의 중요성이 커진 것과 관련해 추 부총리는 "최근 서비스수지 개선세가 지속되면서 올해 경상수지 흑자 유지에 큰 몫을 담당하고 있다"며 "운송수지, 해외 건설수주 개선을 모멘텀으로 관광, 컨텐츠 등 서비스업 경쟁력을 높여 무역구조 고도화에 속도를 내야겠다"고 했다.
유망 신산업에 대한 경쟁력 강화 방안을 마련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추 부총리는 "주력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유망 신산업의 수출 동력화를 위해 조선과 이차전지, 인공지능(AI) 로봇, 미래 모빌리티 등 경쟁력 강화 방안을 순차적으로 마련할 것"이라고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