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물-2년물 국채금리 역전 폭, 2020년 이후 최대
[금융소비자뉴스 박혜정 기자] 시장 금리의 벤치마크인 10년물 미국 국채 금리가 11년 만에 처음으로 3.5%를 돌파하며 세계 경기 침체 가능성을 높였다.
19일(현지시간) 오전 10년물 미 국채 금리는 6bp(1bp=0.01%포인트) 이상 오른 3.518%까지 치솟으며 그동안 심리적 저항선으로 여겨졌던 3.5% 선을 넘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10년물 미국 국채 금리가 3.5%를 넘어선 것은 지난 2011년 4월 이후 처음이다.
2년물 미 국채 금리도 오전 한때 9bp 이상 오른 3.96%까지 오르며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이 커졌다. 이날 2년물 국채 금리가 10년물보다 더 크게 오르면서 그 차이가 46bp로 더욱 벌어졌는데 이는 지난 2000년 이후 최대폭이다.
통상 장단기 국채 금리 역전 현상은 경기침체의 전조로 받아들여진다.
이처럼 미 국채 금리가 급등한 것은 오는 20∼21일 열리는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또 한 번의 대폭 기준금리 인상이 확실시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지난달 미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시장 예상을 상회한 8.3%로 집계되면서 연준이 최소 0.75%p의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이 유력시되는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연준이 이번에 기준금리를 한꺼번에 1%p 올릴 것으로 예상한다.
금융시장에서는 내년 봄 미국의 기준금리가 최고 4.48%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9월 FOMC에서 나올 연준 점도표상 최종 금리가 4.25∼4.5%라고 가정하면 2년물 미 국채 금리가 4% 이상으로 간다는 것이다.
급격하게 오르는 금리가 결국 경기침체를 촉발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년물과 30년물 국채 금리의 역전폭도 0.43%p로 역시 2000년 이후 가장 심화됐다고 블룸버그가 전했다.
경제컨설팅 업체 세븐스리포트의 톰 에세이는 CNBC에 "10년물과 2년물 국채가 주는 신호는 분명하다. 경제가 둔화할 것이며 몇 분기 안에 크게 수축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