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강승조 기자] 국내 기업 10곳 가운데 6곳이 고금리로 기업 활동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지난 2∼8일 국내 제조기업 307사를 대상으로 '최근 금리 인상의 영향과 기업의 대응 실태 조사'를 실시한 결과, 고금리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기업이 61.2%에 달했다고 발표했다.
'어려움 많다'는 기업이 34.5%로 가장 많았고 이어 '어려움 매우 많다'(26.7%), '보통'(26.1%), '어려움이 없다'(12.7%) 순이었다.
금리 인상에 따른 어려움(복수 응답)으로는 '이자 부담에 따른 자금 사정 악화'(67.6%)를 첫째로 꼽았고 이어 '설비투자 지연 및 축소'(29.3%), '소비위축에 따른 영업실적 부진'(20.7%) 등 순이었다.
영업이익과 생산·운영비용을 고려할 때 기업이 감내할 수 있는 금리 수준에 대해 3.00%라고 답한 기업이 41.7%로 가장 많았고 현재 금리 수준인 2.50%를 꼽은 기업이 23.1%로 다음이었다. 전체 응답 결과의 가중평균값은 2.91%였다.
현재 기준금리(2.50%) 수준에서 시중 대출금리가 5∼6%를 넘어서고 있는 상황에서 기준금리가 3.00%를 넘어서면 시중금리는 7∼8% 이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금리 인상 추세에 대해선 '내년 상반기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 기업이 38.8%로 가장 많았고 17.6%는 '내년 연말', 8.5%는 '2024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고금리 상황에서 기업 차원의 대응책을 마련한 기업은 20.2%에 불과했는데 중소기업의 경우 그 비율은 절반 이하로 내려갔다.
또 최근 금리 상황과 관련 금융당국에 바라는 지원책으로는 '고정금리 전환 지원'(34.9%)이 가장 많았고 다음 '상환유예 연장'(23.5%), '금리 속도 조절'(22.1%) 등으로 이어졌다.
김현수 대한상의 경제정책실장은 "물가와 환율 안정을 위해 선제 통화정책이 불가피하지만 그 결과가 기업의 부담이 되고 기업활동 위축으로 이어지는 딜레마 상황"이라며 "건실한 기업들이 유동성 위기에 빠지지 않도록 고비용 경제 상황 극복을 위한 지원방안도 병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