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박도윤 기자] 고물가 여파로 인해 서울대학교 교내에서 '밀키트'가 판매될 전망이다.
서울대가 오는 20일부터 코로나19로 인해 운영을 중단했던 학생회관 지하 1층 식당 공간을 재개장해 전국 대학 중 처음으로 밀키트를 판매한다고 연합뉴스가 19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밀키트 판매는 서울대 생활협동조합이 외부업체인 풀무원에 판매 공간을 제공하고, 풀무원이 생협 측에 수수료를 제공하는 형태로 운영되는데 판매 가격은 4000∼6000원 수준이다.
교내 밀키트 판매에 대해 학생 권모(24) 씨는 "학식(학교식당) 가격이 오른 뒤에도 딱히 맛이 좋아지진 않았는데, 밀키트 맛이 나쁘지 않고 가격만 적당하다면 학식 대신 사 먹어볼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다른 학생 왕모(27) 씨는 "수요 예측이 쉽고, 고정 고객도 많은 학식을 팔면서 원가 절감을 위해 밀키트를 팔지 않으면 안 될 정도로 생협 손실이 불어났다는 사실 자체가 이해되지 않는다"며 "밀키트를 사 먹을 생각이 없다"고 했다.
앞서 서울대 생협은 지난 4월 물가 상승과 매출 감소 등을 이유로 학식 식대를 기존 3000∼6000원에서 4000∼7000원으로 1000원 인상해 학생들의 반발을 샀다.
학생들이 '가격 대비 품질이 낮다'고 질타하며 학식 불매운동 움직임마저 일었다.
당시 학교 측은 학식 제조 원가가 판매 가격보다 더 크고, 적자 상황이 지속돼온 만큼 적자 폭 보전을 위해서라도 식대 인상이 불가피하다며 밀키트, 도시락 등을 저렴하게 판매하는 방안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