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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어난 가계빚 1900조 비상…“빚 갚는 것 포기” 급증
불어난 가계빚 1900조 비상…“빚 갚는 것 포기” 급증
  • 김나연 기자
  • 승인 2022.09.13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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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신용 석달 새 6.4조 증가…가계대출 1.6조↑, 카드대금 4.8조↑
7월 대출금리 4.52%, 상호저축銀 10% 넘어…‘원금의 50% 감면’ 채무조정 신청 대출자 급증

[금융소비자뉴스 김나연 기자] 최근 1년 사이 ‘고물가·고금리·고환율’ 환경이 고착화되며 대출자들의 실질소득은 감소하고, 이자 부담은 급증하고 있다. 특히 연체에 못 이겨 파산에 직면하는 경우도 늘고 있어 1869조원으로 불어난 가계 빚이 경제 뇌관이 될 것이란 우려가 커진다.

가계신용은 집집마다 은행·보험사·대부업체·공적 금융기관 등에서 받은 대출과 결제 전 카드 사용금액(판매신용)을 합산한 값이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은행은 ‘2분기 가계신용(잠정)’ 통계를 통해 6월 말 가계신용 잔액이 1869조4000억원이라고 밝혔다. 통계를 작성한 2003년 이래 가장 많은 액수다. 

2분기 말 가계신용은 1분기 말(1862조9000억원)대비 6조4000억원(0.3%) 증가했다. 작년 2분기 말(1810조6000억원)에 비해선 58조8000억원(3.2%) 늘었다.

가계신용 중 판매신용(카드 대금)을 제한 가계대출의 2분기 말 잔액은 1757조9000억원이다. 1분기 말(1756조3000억원) 대비 1조6000억원 늘어난 수준이다. 1분기 8000억원 감소한지 석 달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2분기 가계대출 중 주택담보대출은 1001조4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8조7000억원 늘었다. 증가 폭은 1분기보다 6000억원 확대됐다.

현재 대출금리는 가파른 상승세다. 7월 중 가계대출 금리는 연 4.52%로, 지난해 말보다 0.86%포인트 상승해 최대를 기록했다. 특히 상호저축은행의 대출 금리는 10.53%로 10%를 넘었고, 신용협동조합은 5.04%, 새마을금고는 4.79%를 기록했다.

서영수 키움증권 이사는 “주목해야 할 부문은 대출금리 인상 속도와 함께 예상되는 은행의 대출 축소 여부”라며 “대출이자 부담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은행이 대출 공급마저 줄인다면 금융회사의 유동성 위험이 가계 부채 위험으로 전이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채무불이행 신세 대출자 빠르게 증가…20대가 8만4000명 육박 

가계신용 규모가 사상 최대 기록을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1~2년 사이 갚을 능력이 떨어지는 대출자들도 급증했다. 변동금리 대출 비중이 높은 상황이라 금리 상승이 충격으로 다가오는 모습이다.

특히 채무조정을 통해 빚을 감면받는 대출자들이 최근 빠르게 늘었다. 업계에서는 이런 이유로 정부가 나서 10월부터 진행할 30조원 규모의 자영업자·소상공인 채무조정 프로그램인 ‘새출발기금’에도 사람들이 몰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신용회복위원회(신복위)가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최승재 국민의힘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신복위의 개인 워크아웃(채무조정)을 통해 대출 원금의 50% 이상을 감면받은 사람은 3만7727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2018년 1만9943명과 비교해 3년 만에 89%(1만7784명)나 증가한 것이다.

50% 이상 원금 감면자 수는 ▶2018년 1만9943명 ▶2019년 2만2404명 ▶2020년 3만1970명 ▶2021년 3만7727명으로 매년 늘어나고 있다. 

20대가 받은 대출도 시한폭탄으로 꼽힌다. 젊은 세대의 채무 불이행이 빠르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신용정보원에 따르면 올해 6월말 기준 20대 채무불이행자는 8만4000명에 달했다.

이들 중 절반 정도인 41.8%가 500만원 이하 대출금을 갚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500만원 초과 1000만원 이하 대출자는 1만7900명(21.2%)으로 두 번째로 많았다. 아울러 올해 1∼5월 중 접수된 20대 개인회생 신청자 수는 총 5241명으로, 지난해의 992명을 크게 웃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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