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 장사’ 성적표 공개되자…은행 대출금리 경쟁 가속
‘이자 장사’ 성적표 공개되자…은행 대출금리 경쟁 가속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2.09.05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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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개 국내 은행별 예대금리차 비교 공시…신한銀, 주요 대출금리 또 최대 0.3%p↓

[금융소비자뉴스 이성은 기자] 기준금리 인상 기조에 시장금리가 뛰고 있지만 은행들이 앞다퉈 대출 금리를 낮추고 있다. 금리 인상기에 취약계층의 이자 부담을 덜어주려는 취지도 있지만, 지난달부터 은행별 예대금리 차(대출 금리와 예금 금리의 차이)가 공시된 영향이 크다.

서민이나 중·저신용자 대출을 많이 취급할수록 예대금리 차 통계가 불리해지는 문제를 막기 위해, 서민금융 상품을 뺀 예대금리 차도 다음 달부터 공시된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이날부터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 전세대출의 금리를 최대 0.3%포인트 낮추기로 했다.

신한은행은 지난 달 24일 직장인 신용대출을 포함한 대부분의 개인 신용대출 금리와 생활안정자금 목적의 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금융채 5년물 지표금리)·변동금리(코픽스 지표금리) 등을 최대 0.5%포인트 내린데 이어 열흘 만에 추가 인하에 나선 것이다.

이에 따라 주담대 변동금리는 0.3%포인트, 주요 전세자금대출 상품 금리는 0.2%포인트 더 낮아진다. 전문직과 공무원 등 고소득 고신용자를 대상으로 한 일부 신용대출 상품 금리도 0.3%포인트 하향 조정한다.

신한은행이 최근 선보인 금융채 2년물 전세대출 상품의 0.4%포인트 금리 우대 대상도 늘어난다. 우대금리 조건이 기존 연소득 4000만원 이하, 전세보증금 3억원 이하에서 연소득 7천만원 이하로 완화되기 때문이다.

NH농협은행도 같은 날 NH새희망홀씨대출, NH청년전월세대출에 각각 최대 0.5%p와 0.3%p의 우대금리를 적용하고 농업인에 대한 우대금리도 최대 0.3%p로 늘렸다.

KB국민은행은 같은 달 25일부터 주택담보대출 혼합금리(고정금리)형 상품의 금리를 0.2%p 인하했다.

은행들의 대출금리 인하 경쟁 배경에는 ‘이자 장사 1등 은행’이라는 낙인을 피하기 위한 의도가 깔려있다. 은행연합회는 지난 달 22일부터 19개 국내 은행별 예대금리차를 비교 공시하기 시작하면서 대출금리 압박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올 들어 가계대출 감소세가 이어지면서 영업 확대 필요성도 은행들이 금리를 낮출 유인으로 자리 잡고 있다.

KB·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8월 말 기준 696조4509억원으로 7월 말보다 9858억원 줄었다. 올해 1월 이후 8개월 연속 감소세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예대마진이 가장 높은 은행이 될 경우 평판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은행들이 이를 의식해 대출금리는 내리고 예대금리는 높이는 경쟁을 벌이는 점도 있다”고 말했다.

예금 금리 인상의 영향으로 은행들의 정기 예·적금 잔액도 빠르게 늘고 있다. 5대 은행의 정기 예·적금 잔액은 작년 말 690조366억원에서 올 8월 말 729조8206억원으로 올해 들어서만 39조7840억원 불었다.

한편 이는 예대금리차 공시 제도는 은행들이 과도한 이자 장사로 배를 불리고 있다는 지적이 계속되자, 이를 완화하기 위해 추진된 윤석열 정부의 금융 공약 중 하나다. 은행 간 금리 경쟁을 촉진해 소비자에게 보다 나은 이자율의 상품이 공급되도록 유도하겠다는 취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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