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3-29 01:15 (금)
SK 최종현 회장 24주기…최태원까지 50년간 ESG경영 '눈길'
SK 최종현 회장 24주기…최태원까지 50년간 ESG경영 '눈길'
  • 김나연 기자
  • 승인 2022.08.26 16:07
  • 댓글 0
  • 트위터
  • 페이스북
  • 카카오스토리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조림-인재사업으로 ESG경영 토대 닦아…최태원,넷제로·이사회경영으로 계승
인등산 조림사업 전후. 원내는 고 최종현 회장부부.

[금융소비자뉴스 김나연 기자] 최종현 SK 선대회장 서거 24주기를 맞은 26일 최태원 회장과 SK 부자가 50년 간 추진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눈길을 끌고 있다.

최종현 선대 회장은 1962년 선경직물 부사장으로 SK에 합류한 뒤 ‘석유에서 섬유까지’ 수직계열화를 완성했다. CDMA 기술을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경영인이다.

또 “기업 이익은 처음부터 사회의 것으로 사회에 돌려줘야 한다”는 신념으로 조림과 인재양성에 집중했다. 아들 최태원 회장은 선대회장 유지를 이어받아 탄소감축 경영과 비즈니스 모델 혁신, 이사회 중심 경영을 펼치며, ESG 경영을 한 차원 더 높여가고 있다.

26일 고 최종현 선대회장의 24주기를 맞아 SK그룹은 그가 시작해 아들 최태원 회장까지 50년간 이어진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사례들을 소개했다.

SK그룹에 따르면 최 선대회장은 1962년 SK 합류이후 "기업 이익은 사회에 돌려줘야 한다"는 신념아래 산림과 인재의 중요성에 주목했다. 사실상 SK그룹 ESG 경영의 시발점인 셈이다.

그는 무분별한 벌목으로 민둥산이 늘어나는 것을 막기 위해 1972년 서해개발(현 SK임업)을 설립하고 천안 광덕산, 충주 인등산 등에서 국내 최초로 기업형 조림사업을 시작했다.

최 선대회장은 수도권에서 거리가 먼 지방의 황무지에 자작나무 등 고급활엽수를 심어 산림녹화에 나섰다.  이런 노력으로 4500ha의 민둥산은 400만그루가 심어진 울창한 숲으로 변모했다. 이렇게 조성된 숲은 서울 남산의 40배에 이른다.

아울러 최 선대회장은 조림에서 발생한 수익을 장학사업에 사용키로 하고, 사재 5540만원을 출연해 1974년 11월 한국고등교육재단을 설립했다. 고등교육재단 장학사업은 현재까지 장학생 4000여명과 박사 820여명을 배출한 '인재의 요람'으로 성장했다는 것이 SK그룹의 설명이다.

SK그룹이 1970년대부터 50년간 후원한 장학퀴즈도 SK의 대표적 인재양성 프로그램 중 하나다. 현재 이 프로그램은 2300여회가 방영됐다.

장학퀴즈

SK家 ESG, 최종현 회장이 씨 뿌리고, 최태원 회장이 꽃 피워 열매로

대를 이어 아들 최태원 회장은 탄소감축 경영과 비즈니스 모델 혁신, 이사회 중심 경영을 펼치고 있다.

SK그룹은 최 회장의 지휘아래 2050년까지 사용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조달하는 RE100에 국내 기업 최초로 가입했다.  또 2050년 이전 넷제로(탄소순배출량 '0')를 달성한다는 목표아래 2030년 기준 전 세계 탄소감축 목표량(210억t)의 1%를 SK가 줄이겠다고 공표했다.

이밖에도 SK그룹은 2020년 수소사업추진단을 조직해 그룹내 에너지 인프라를 활용한 수소 밸류체인을 구축하고 있다.

관계사들도 이러한 계획에 힘을 보태고 있다. SK이노베이션과 SK E&S 등은 전기차 배터리와 친환경·신재생 에너지기업으로 변모 중이다. 과거 필름회사였던 SKC는 2차전지 소재인 동박을 제조하는 그린기업으로 전환했다.

아울러 친환경 사업강화를 위해 관련역량을 한곳에 모은 'SK 그린캠퍼스'도 지난 1월 문을 열었다.

최종현 회장의 SKMS 특강

최 선대회장은 ESG 경영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지배구조 혁신분야에서도 국내 최초로 체계화된 경영시스템을 도입해 족적을 남겼다.

SK의 경영철학과 목표, 경영방법론을 통일되게 정의하고 업무에 똑같이 적용할 수 있도록 SK경영관리시스템(SKMS)을 1979년 만든 것이 대표적 예다. SKMS는 2020년까지 14차례 개정을 거치며 고도화됐고, 이 시스템은 경영관리 요소와 일처리 방식 등에 관한 명확한 기준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 회장도 아버지에 이어 이사회가 대표이사 후보를 추천하고, 중장기 성장전략을 검토하는 등의 권한을 갖는 이사회 중심의 경영을 선제적으로 도입했다.

SK 관계자는 "최 선대회장이 본인부터 화장하며 장례문화 개선도 주도했다"며 "기업 이익은 처음부터 사회의 것이라는 신념으로, 산림과 인재를 육성한 것이 사회와 국가의 핵심인프라가 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5일 '이천포럼 2022' 마무리 세션에 참석, 임직원들과 ESG 경영 강화 방안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SK그룹 제공<br>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5일 '이천포럼 2022' 마무리 세션에 참석, 임직원들과 ESG 경영 강화 방안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SK그룹 제공

SK 최태원 회장 “기업가치 좌우할 신뢰와 네트워크 키워야”...제6회 ‘이천포럼 2022’ 폐막

한편 최태원 SK 회장은 25일 “이제는 영업이익 같은 재무적 수치로 기업가치가 좌우되는 시대는 지났다”며 “기업 가치에 영향을 주는 이해관계자와의 신뢰와 이를 기반으로 한 네트워크를 키워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태원 회장은 이날 ‘SK의 ESG : 스토리를 넘어 실천으로’를 주제로 열린 ‘이천포럼 2022’ 마무리 세션에서 “단순히 영업이익만으로는 글로벌 톱티어(Top-tier) 기업과 SK 멤버사 사이의 기업가치 차이를 설명할 수 없다”며 “기업이 얼마나 많은 사람에게 영향을 미치고, 그들이 자발적으로 따라오는지가 기업가치를 결정한다”고 밝혔다.

이어 최 회장은 “기업을 믿고 지지하는 고객이나 이해관계자 네트워크가 충분히 갖춰져 있다면 어떤 비즈니스를 하더라도 확장할 수 있다”며 “외부와 많은 관계를 맺는 기업이 더 많은 행복을 만들 가능성도 크다”고 설명했다.

올해 이천포럼의 마무리 세션은 최태원 회장이 준비한 원고를 발표하는 클로징 스피치 방식이 아닌 SK 임직원들이 ESG 실천 과정에서 궁금해하는 사안에 대해 자기 생각을 밝히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최 회장은 ‘회장과의 찐솔대화’라는 이름으로 진행된 이번 마무리 세션에서 SK그룹의 ESG 성적은 몇 점이냐는 질문에 “현 단계에서는 나름 목표한 대로 가고 있다고 볼 수 있지만, 2030년까지 달성해야 할 목표까지 고려하면 아직 갈 길이 멀다”며 “때문에 SK그룹은 넷제로(Net Zero)를 달성할 많은 기술력과 새로운 비즈니스 추진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특히 최 회장은 “ESG 가운데 E (환경)는 사람과 지구의 관계, G (지배구조)는 사람과 사람의 관계를 다룬다면 S (사회)는 인권이나 꿈, 존중받을 권리와 같은 사람 그 자체”라고 정의한 뒤 “기업은 사람 그 자체를 존중하고, 사람은 행복을 만들어가는 주체로서 일을 할 수 있도록 만들어 가야한다”고 밝혔다.


인기기사
뉴스속보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제호 : 금융소비자뉴스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58 (여의도동, 삼도빌딩) , 1001호
  • 대표전화 : 02-761-5077
  • 팩스 : 02-761-5088
  • 명칭 : (주)금소뉴스
  • 등록번호 : 서울 아 01995
  • 등록일 : 2012-03-05
  • 발행일 : 2012-05-21
  • 발행인·편집인 : 정종석
  • 편집국장 : 백종국
  • 청소년보호책임자 : 홍윤정
  • 금융소비자뉴스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금융소비자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ewsfc2023@daum.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