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임동욱 기자] 간기능 개선제 "우루사", 소화제 ‘베아제’로 널리 알려진 대웅제약의 창업주 윤영환 명예회장이 지난 20일 88세로 별세했다.
국내 제약 1세대 창업주인 윤영환 대웅그룹 명예회장은 “좋은 약을 만들어 국민의 건강을 지키고 건강한 사회를 만든다”는 의약보국 신념으로 국내 제약 산업 발전의 토대를 구축한 선구자 가운데 한 사람이다.
간장 보호제 ‘우루사’와 소화 효소제 ‘베아제’ 등 국민 건강에 필수적 의약품 보급에 앞장선 윤 회장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뒤 보유 주식을 출연, ‘석천나눔재단’을 설립해 사회 공헌활동에도 앞장서 왔다.
석천재단은 ‘미래의료 연구 지원사업’을 통해 국내외 헬스케어 분야 연구자의 연구를 지원하고, 인재육성과 스타트업에 대한 지원 사업도 수행한다.
대웅그룹이 지속적인 발전과 성공을 거둘 수 있었던 원동력으로 윤 회장은 ‘정의로움’과 ‘공생’을 꼽았다. 눈앞의 이익보다는 ‘정의’를, 혼자만의 독주보다는 ‘공생’을 앞세운 노력이 지금의 대웅그룹 성장의 밑거름이 됐다는 것이다.
대웅제약의 대표 의약품 ‘우루사’는 윤 회장이 대한비타민을 인수하기 이전인 1961년 처음 출시됐다. 알약 형태의 초창기 우루사는 쓴 맛에 목 넘김도 좋지 않았다. 1974년 윤 회장의 아이디어로 연질 캡슐 형태로 새롭게 출시했고, 1977년 자동 소프트캡슐 제조기를 도입한 뒤 암녹색과 연두색이 반반씩 입혀진 현재의 모습을 띄게 됐다.
곰의 쓸개인 웅담의 약효성분 우루소데옥시콜린이 함유된 ‘우루사’는 간에 쌓이는 피로물질을 밖으로 내보내주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루사는 1976년 국내 간장약 시장에서 점유율 50%를 넘겼고, 1980년에 매출 100억 원을 넘어섰으며 1981년에는 우루사 제품이 국내 의약품 판매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이후 대웅제약은 1987년에 소화효소제 ‘베아제’를 출시했고, 2004년에는 국내 최초 프리미엄급 소화효소제 닥터베아제를 출시했다.
‘우루사 신화’로 국내 빅3 제약사로 대웅그룹을 키운 창업주 윤영환 회장은 2014년 경영일선에서 물러났다.
대웅그룹은 윤 회장의 뜻에 따라 조문과 조화를 정중히 사양하고, 빈소와 장지 역시 공개하지 않았다. 대신 온라인 추모관을 열어 비대면으로 고인을 추모할 수 있도록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