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이성은 기자] 지난달 원·달러 환율이 더욱 올라설 것이란 기대가 확대되면서 거주자 외화예금도 한 달 만에 상승 전환했다.
기업들이 원·달러 환율 추가 상승 흐름을 전망하면서 달러화 매도를 늦추고 해외직접 투자 자금도 예치하면서 외화예금이 늘었단 분석이다.
2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2년 7월중 거주자외화예금 동향'에 따르면 지난 7월 국내 거주자 외화예금은 903억8000만달러로 한 달 전과 비교해 33억2000만달러 늘면서 1개월 만에 증가 전환했다.
거주자 외화예금은 내국인과 국내 기업, 국내에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 국내에 진출한 외국기업 등이 국내에 보유하고 있는 외화예금을 의미한다.
올해 외화예금은 글로벌 강(强)달러 기조 속 차익 실현을 위한 매도 흐름이 나타났다. 실제로 외화예금은 역대 최대 잔고를 기록한 지난해 11월(1030억2000만달러) 이후 꾸준히 내려와 지난 4월(869억9000만달러)에는 15개월 만에 처음으로 800억달러대로 내려앉았다.
주요국 통화 중 미국 달러화 예금은 28억6000만달러 늘어난 764억7000만달러로 집계됐다. 달러화 예금의 경우 기업들의 달러 현물환 매도 지연, 해외직접투자 자금 일시적 예치 등에 의한 것이다.
기업의 달러 매도 지연은 원·달러 환율이 6월 중 1280.8원에서 7월중 26.6원 뛴 1307.5원으로 급등하면서 추가 상승 기대가 커졌다.
유로화 예금은 일부 기업의 용역거래 대금 예치와 일부 증권사의 해외 파생거래 관련 증거금 회수 등으로 전월대비 5억7000만달러 늘어난 52억달러로 집계됐다.
엔화 예금은 5000만달러 줄었으며 위안화는 3000만달러 늘었다. 영국파운드화, 호주 달러화 등 기타통화 예금도 15억7000만달러로 9000만달러 줄었다.
주체별로는 기업예금(759억달러)은 33억3000만달러 증가했지만 개인예금(144억8000만달러)은 1000만달러 감소했다.
은행별로는 국내은행(815억9000만달러)과 외은지점(87억9000만달러)이 각각 24억4000만달러, 8억8000만달러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