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은 한 달 협상 타결 여지…코로나 속 호황 은행권 국민 정서 무시한 총파업에 회의적 시선
[금융소비자뉴스 박도윤 기자] 다음 달 16일부터 은행이 총파업에 들어간다.
시중은행·산업은행 등의 노조가 속한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이 9월 16일 파업에 들어가기로 결정한데 따른 것이다.
유례없는 고통을 국민들에게 안겨준 코로나19 사태에서도 최고의 실적을 이어가며 성과급을 두둑히 챙긴 은행권이 과연 국민 불편을 볼모로 파업을 벌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21일 금융노조에 따르면 조합원들은 지난 19일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까지 진행한 쟁의행위 찬반 투표에서 압도적인 93.4%의 찬성률로 가결했다.
이에 따라 시중은행과 산업은행, 신용보증기금, 한국자산관리공사 등 금융노조 소속 노조원들은 다음 달 16일 업무를 중단할 예정이다.
금융노조의 총파업이 현실이 되면 2016년 9월 이후 6년 만에 처음이다.
앞서 금융 노사는 임단협 결렬 이후 중앙노동위원회 쟁의 조정회의에서도 합의에 실패해 지난달 26일 '조정 중지' 결정을 받은 바 있다.
금융노조는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 과정에서 임금 6.1% 인상과 주 36시간 근무, 영업점 폐쇄 금지 등을 요구했다.
반면 사측(금융산업협의회)은 임금 인상률을 1.4%로 제시했고, 근무시간 단축과 영업점 유지 등도 어렵다는 입장이다.
금융노조 관계자는 파업 진행과 관련 "지금까지는 전면 파업을 하는 것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노조가 예고한 파업 시점까지 노사 간 협상이 타결되지 않으면 총파업에 돌입하겠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금융노조가 투표에서 파업을 가결했지만 임금 인상률을 높이는 방향으로 노사가 합의해 파업을 피한 지난해의 예를 들어 파업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2016년 총파업 당시에도 전체 은행권 직원 수 대비 참가율이 15%에 불과한 점을 들어 남은 기간 타결이 불발되더라도 전면 파업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관측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최근 비대면 금융의 발달로 파업의 충격이 작은 상황에서 국민들의 따가운 시선을 감수하면서까지 금융노조가 총파업을 강행할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