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차세대 신제품 개발 기간을 단축하고 반도체 품질 높일 것"
[금융소비자뉴스 강승조 기자] 삼성전자가 차세대 반도체 R&D(연구개발)단지를 기공하고 '뉴삼성' 경영에 시동을 걸었다.
삼성전자는 19일 경기도 용인 소재 삼성전자 기흥캠퍼스에서 열린 차세대 반도체 R&D(연구개발)단지 기공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세상에 없는 기술로 미래를 만든다'를 기공식 슬로건으로 내걸고 기술 리더십을 바탕으로 혁신을 주도해 반도체 사업에서 또 한 번의 큰 도약을 이뤄내겠다고 선언했다.
복권 후 첫 공식 행보로 기공식에 참석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위기에 흔들리지 않고 글로벌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초격차' 기술력 확보를 당부했다.
R&D 단지는 992년 세계 최초 64M D램 개발, 1992년 D램 시장 1위 달성, 1993년 메모리반도체 분야 1위 달성 등 '반도체 초격차'의 초석을 다진 기흥캠퍼스에 약 10만9000㎡(3만3000여평) 규모로 들어선다.
약 20조원이 투자돼 2025년 중순 가동 예정인 반도체 R&D 전용 라인을 포함해 2028년까지 연구단지가 조성돼 메모리, 팹리스 시스템반도체, 파운드리 등 반도체 R&D 분야의 핵심 연구기지 역할을 하게 될 전망이다.
이 부회장은 "40년 전 반도체 공장을 짓기 위해 첫 삽을 뜬 기흥사업장에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다"면서 "차세대뿐만 아니라 차차세대 제품에 대한 과감한 R&D 투자가 없었다면 오늘의 삼성 반도체는 존재하지 못했을 것이다. 기술 중시, 선행 투자의 전통을 이어 나가자. 세상에 없는 기술로 미래를 만들자"고 강조했다.
삼성전자가 수십조원을 투입하는 대규모 R&D 단지는 '기술에서 위기 극복의 답을 찾겠다'는 이 부회장의 의지와 결단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이 부회장은 지난 6월 유럽 출장 귀국길에 "(우리가 할 일은) 첫 번째도 기술, 두 번째도 기술, 세 번째도 기술 같다"고 말하는 등 그동안 위기에도 흔들리지 않으려면 차별화되고 경쟁력 있는 핵심 기술 확보가 중요하다고 여러 차례 강조한 바 있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메모리 분야에서 지난 30년간 압도적인 기술 경쟁력을 보여왔지만, 반도체 기술이 나노 단위로 초미세화되며 물리적 한계에 도달해 발전 속도가 더뎌지며 경쟁사의 거센 추격을 받는 상황이다.
초미세 공정의 한계를 극복하는 기술적 난제를 해결하기 위해 실험적이고 도전적인 시도를 하는 연구소의 역할이 매우 중요해진 시점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최첨단 설비가 갖춰진 연구개발 전용 라인이 완성되면 다양한 테스트가 더 자유롭고 활발하게 진행될 수 있어 차세대 신제품 개발 기간을 단축하고 반도체의 품질을 향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