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김나연 기자] KB국민은행이 보유하고 있던 카카오뱅크 주식 일부를 매도했다. 최근 카카오뱅크의 주가 하락에 따른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전략인 것으로 분석된다.
19일 국민은행에 따르면 기존 보유 카카오뱅크 주식 약 3800만주 중 1476만주를 전날 종가보다 8% 가량 낮은 주당 2만8704원에 매도했다. 매각은 전날 장 마감 이후 블록딜로 진행됐다. 총 매각대금은 4250억원 규모로 파악된다.
이번 지분 매각으로 국민은행의 카카오뱅크 보유지분율은 8%에서 약 5%로 낮아졌다. 앞서 국민은행은 카카오(27.2%)와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23.2%)에 이은 카카오뱅크 3대 주주였다.
국민은행의 카카오뱅크 지분 매각은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을 높이기 위한 목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국민은행의 올해 2분기 기준 BIS비율은 17.40%로, 전분기 대비 0.30%p 떨어졌다. 카카오뱅크 주가가 유독 올해 2분기 부진했던 것이 영향을 미쳤다.
지난 3월 말 5만1600원이었던 주가가 올해 6월 말 3만250원으로 급락했다.
결과적으로 국민은행이 보유한 카카오뱅크 지분 장부가액은 약 2조원에서 1조원으로 3개월 만에 반토막 났다.
다만 국민은행은 카카오뱅크와의 전략적 관계는 계속 유지할 계획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내부 자본관리의 효율화를 위해 기존에 보유중인 카카오뱅크 지분 중 일부를 매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매각 이후에도 약 5% 수준의 지분율을 보유한 주주로서 카카오뱅크 설립 단계부터 맺어온 다양한 제휴 및 협력관계를 더욱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