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이성은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인플레이션 조정을 위해 추가적인 기준금리 인상을 예고했다. 이에 오는 25일 열릴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결정에도 ‘베이비스텝’(0.25%p 금리인상)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연준이 17일(현지시간) 공개한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에 따르면 회의 참석자들은 "인플레이션 상승과 인플레이션 전망에 대한 상방 위험을 고려할 때 단기적으로 정책금리를 제약적 수준으로 움직이는 것이 위험 관리 측면에서 적절하다"며 금리인상에 동의했다. 인플레이션이 확실히 잡힐 때까지 기준금리 추가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의미다.
일부 참석자들은 "기준금리가 충분히 제약적인 수준에 도달한다면, 물가상승률이 2%로 확실히 되돌아오는 경로에 접어들 때까지 당분간 그 정도의 금리를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며 고금리 지속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앞서 연준은 40년 만에 최고치로 치솟은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올해 네 차례 연속 금리를 인상했고, 지난 두 차례 회의에서는 한 번에 기준금리를 0.75%포인트(p)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했다. 현재 미 기준금리는 2.25~2.50%다.
한은은 지난 7월 기준금리를 1.75%에서 2.25%로 올리는 빅스텝(한 번에 기준금리를 0.50%포인트 인상)을 밟았다. 이에 따라 미국 기준금리는 한국 기준금리(2.25%)를 추월했고 한·미 금리는 2020년 2월 이후 약 2년 반 만에 처음 역전됐다.
경제·금융 전문가들은 국제 원자재 가격 급등 등에 따른 물가 상승 압력이 연내 해소되기 어려운데다 한·미 기준금리까지 역전돼 한은도 연말 2%대 후반에서 3%까지는 기준금리를 올릴 수밖에 없다고 보고 있다.
다만 한미 기준금리 역전은 이미 예상했던 시나리오인 만큼 이번달 금통위에서 또 한 번 빅스텝에 나설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박성욱 한국금융연구원 거시경제연구실장은 “총재가 지난 금통위 때 이야기한 것이 있으니 연말 우리나라 기준금리는 3% 정도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실장은 "한미 금리 역전은 불가피했다"며 연말 기준금리를 2%대 후반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