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물가는 시차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국내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 압력 다소 줄어들 듯
[금융소비자뉴스 이성은 기자] 지난 달 국제유가 하락 등 원자재 가격이 내린 영향으로 수입물가가 3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다. 수입물가가 전월 대비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국내 소비자물가에 미치는 상승 압력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수출물가도 7개월만에 하락 전환했다.
한국은행이 11일 발표한 수출입물가지수 통계에 따르면 7월 기준 수입물가지수(원화 기준 잠정치·2015년 수준 100)는 153.49로 6월(154.87)보다 0.9% 하락했다.
수입물가는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된다. 수입물 하락으로 국내 소비자물가지수(CPI)의 상승 압력도 다소 줄어들게 됐다.
지난 6월까지 역대 최고 수준을 경신하던 수입물가가 하락세로 돌아선 것은 국제유가 하락이 가장 컸다. 우리나라 에너지 가격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두바이유는 7월중 월평균 배럴당 103.14달러로 6월 대비 8.9%나 하락했다.
원재료는 광산품(-2.8%), 농림수산품(-1.1%)을 중심으로 전월 대비 2.6% 하락했고, 중간재도 석탄및석유제품(-3.3%), 제1차금속제품(-2.3%) 등이 내리면서 전월 대비 0.2% 하락했다. 자본재와 소비재는 각각 1.2%, 0.8% 올랐다.
계약통화 기준 수입물가도 1년 전 대비로는 14.5% 올랐으나, 전월 대비 기준으로는 2.8% 내려 석달 만에 하락세로 전환했다. 원·달러 월평균 환율이 7월중 1307.4원으로 6월(1277.35원) 대비 2.4% 올랐으나 국제유가 하락 영향이 더 컸단 설명이다.
수출물가지수도 7개월 만에 내림세를 보였다. 7월 수출물가지수는 129.76으로 전월대비 2.1% 하락했다.
품목별로 보면 기계및장비(1.6%), 운송장비(2.1%) 등이 올랐으나 석탄및석유제품(-11.0%), 화학제품(-2.2%), 컴퓨터, 전자및광학기기(-1.2%) 등이 내려 전월대비 2.2% 하락했다.
서정석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국제유가 하락의 영향으로 광산품, 석탄·석유 제품 등이 내리면서 수입물가지수가 떨어졌다"며 "수출물가가 낮아진 것도 유가 때문으로, 특히 유가와 관련된 석탄·석유, 화학 제품의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