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정윤승 기자] 분양시장이 빠르게 변하고 있다. 자재비 인상이 분양가에 적기 반영되는 분양가상한제 개선 방안이 지난달 15일 적용된 데다 기준금리는 2.25%로 인상됐다. 이런 가운데 예비 청약자 10명 중 4명은 금리 인상에 따른 이자 부담 증가를 가장 우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부동산 전문업체 직방은 올해 하반기 청약을 준비하는 수요자들의 의견을 조사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번 설문조사는 직방 어플리케이션 이용자를 대상으로 총 1324명이 참여했다.
올해 하반기 아파트 청약 계획이 있다고 답한 응답자(988명) 가운데 ‘금리 인상으로 인한 이자 부담 증가’를 현재 가장 걱정되는 점이라고 답한 응답자가 39.1%로 가장 많았다.
이어 ▲청약 가점, 높은 경쟁률 등으로 인한 낮은 당첨 확률(35.4%) ▲분양가상한제 개편에 따른 분양가 인상 우려(12.9%) ▲관심지역에 분양 단지 부족(6.1%)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연령별로도 차이가 나타났다. 40대 이상은 금리 인상으로 인한 이자 부담을 가장 많이 선택했고 20~30대는 낮은 당첨 확률을 꼽았다.
분양가상한제 개편안과 금리 인상 등으로 청약 계획 변경 질문에는 전체 응답자 38.9%가 '민간, 공공, 임대 등 청약 유형 변경 고려 중'이라고 답했다. 이어 ▲계획에 변경·영향 없다(24.5%) ▲지역 변경 고려 중(12.0%) ▲자금 축소 고려 중(11.5%) ▲면적 축소 고려 중(11.3%) 순으로 나타났다.
청약 예정 지역 관련 질문에는 '현 주거지, 생활권 주변'이 59.8%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다음으로 ▲수도권 3기 신도시(9.0%) ▲가족, 지인 거주지 주변(7.7%) ▲재개발·재건축 정비사업 단지나 주변(7.6%) ▲그 외 개발호재나 투자유망 지역(6.8%) 등의 순서로 응답자가 많았다.
올해 아파트를 분양받았거나 하반기에 청약 예정인 1천19명을 대상으로 선호하는 청약 면적을 조사한 결과 '전용 60㎡ 초과~85㎡ 이하'가 42.6%로 가장 많았다.
직방 관계자는 "경기 불황, 금리 인상, 물가 상승 등의 영향으로 주택 수요자의 관망세가 지속되면서 미분양 사업장이 늘고 평균 청약 경쟁률과 청약가점이 낮아지는 등 청약 시장도 영향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예비 청약자들은 관심 지역에 공급되는 청약 정보를 지속적으로 살펴보면서 자금 여력을 꼼꼼하게 따져보는 게 중요하다. 자격요건, 면적대가 맞는다면 특별공급이나 추첨제로 공급되는 단지 면적대를 공략해보는 것도 당첨 확률을 높이는 방법일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