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박혜정 기자] 상반기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추가 적용으로 수도권에서 아파트의 대체재로 부각됐던 중대형 오피스텔의 매매가 급락했다.
부동산R114는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통계를 분석한 결과, 상반기 수도권의 오피스텔 매매 건수는 총 1만9595건으로 지난해 상반기 대비 17.2% 감소했다고 4일 밝혔다. 지역별로 감소 폭은 인천이 27.6%로 가장 컸고 경기 23.5%, 서울 6.3%로 뒤를 이었다.
이 기간 수도권의 전용면적 60㎡ 초과 중대형 오피스텔의 감소 폭은 55.9%로 4907건에서 2165건으로 대폭 줄었다. 전용 60㎡ 이하 오피스텔이 1만8769건에서 1만7430건으로 7.1% 줄어든 것과 대조된다.
특히 서울의 경우 전용 60㎡ 초과 오피스텔 매매량은 전체 매매량의 2.5% 수준인 222건으로 비중과 건수 모두 반기 기준 역대 최저·최소로 나타났다.
올해부터 오피스텔 매수 시에도 DSR 규제가 적용되면서 대출 한도가 낮아진 데다 기준금리 인상으로 이자 상환 부담도 커지면서 상대적으로 가격 수준이 높은 전용 60㎡ 초과 면적대의 매매 감소 폭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경기 침체 우려 및 집값 하락세 등으로 부동산 매수 심리가 위축된 것도 요인으로 꼽힌다.
여경희 R114 수석연구원은 "전용 60㎡ 초과 중대형 오피스텔은 소형 대비 높은 희소성과 아파트값 급등, 주택 규제에 따른 반사이익으로 수요가 늘면서 최근 몇 년 사이에 가격이 크게 올랐다"면서 "매매가가 높아진 만큼 수요 진입이 제한되면서 하반기에도 중대형 오피스텔의 매매가 주춤한 상황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